美 한반도·中·日 외교 실무 책임
상원 인준 절차 거쳐 정식 임명
북핵 협상 관여 가능성도 주목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18년 6월 11일 오전 성 김(왼쪽)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각각 실무회담장인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김 대사는 20일 바이든 행정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됐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주한 미국대사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바이든 행정부 동아시아 외교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한반도와 중국·일본 등을 담당하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되면서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부를 이끌 장관, 부장관 지명자가 한반도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로 채워진 가운데 성 김 대사도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21일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대사는 동아태차관보 대행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국무부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맞춰 홈페이지를 개편했고, 김 대사도 이날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관보 직책은 지명 후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김 대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ㆍ웬디 셔먼 부장관 지명자 등의 상원 인준 절차가 끝난 뒤 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인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펜실베이니아대 등을 졸업했고, 검사를 거쳐 직업 외교관이 됐다. 김 대사는 특히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거쳐 2008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겸 대북특사를 맡는 등 한국은 물론 북한 사정에도 밝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1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고, 2014년엔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됐다. 필리핀대사를 지내다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사전 실무협상 등에 미국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동아태 차관보는 중국, 일본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국가 외교 현안을 담당하는 만큼 이 지역 외교 이슈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이 중심이다. 김 대사는 백악관 아시아 정책 '차르'로 임명된 커트 캠벨 전 동아태차관보, 부장관으로 지명된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 등과 호흡을 맞춰 바이든 행정부 북핵 협상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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