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식당 찾아가 사장에게 재차 사과?
"무지했다. 피해회복 위해 적극 나서겠다"
식당은 16일부터 한 달여만에 영업 재개
음식물 재사용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의 허위영상 때문에 문을 닫았던 대구의 한 식당이 최근 영업을 재개했다. 허위 영상을 올리고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유튜버도 식당을 찾아 사과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올렸다.
대구 동구 송정동 무한리필 간장게장식당 관계자는 22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해당 유튜버가 찾아와 사과했다. 식당은 16일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튜버 하얀트리도 21일 1분53초 분량의 '간장게장 사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는 영상을 올리고 사과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수익창출을 하지 않겠다는 공지사항도 알렸다. 하얀트리는 가게 사장을 찾아 사과하는 모습과 함께 그 동안의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그 동안 잠적이나 잠수를 한 게 아니라 내 잘못으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여러 번 방문했다"며 "솔직한 소비자 입장에서 리뷰를 만들고 싶었는데, 앞으론 더욱 더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님께서 많이 베풀어주셔서 사건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며 "사장님의 용서로 끝난 게 아니라 앞으로도 피해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지함과 부족함이 있었다. 지나치게 단점을 지적하는 영상으로 업소에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상에는 간장게장식당 사장도 출연해 "지난 일은 잊고 앞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얀트리는 지난달 초 간장게장식당을 방문해 음식 리뷰 방송을 촬영하다가 리필 받은 접시에 밥알이 나왔다며 음식물 재사용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밥알은 유튜버 본인이 먹던 것이었고, 원래 먹던 게장과 소스를 새 간장게장 위에 올려놓다가 벌어진 일로 드러났다.
간장게장식당 사장은 지난해 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해당 영상으로 매장은 음식물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 찍혀 버렸다"며 "성실하게 장사하고 있었지만 허위사실로 황당한 일을 겪게 돼 너무나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하얀트리는 이후 허위영상을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지만 가게는 쏟아지는 항의와 장난 전화에 임시 휴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얀트리는 "앞으로 영상을 제작하며 촬영한 음식에 대해선 식사한 가격만큼 기부하는 등 꾸준히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