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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재무장관 지명자 "경기부양, 대범하게"… 뉴욕증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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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재무장관 지명자 "경기부양, 대범하게"… 뉴욕증시 강세

입력
2021.01.20 07:58
수정
2021.01.20 18:5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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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청문회서 의지 피력… 증세도 "코로나 극복 후"
"弱달러 추구 안한다" 발언에 '强달러 복귀냐' 분분
중국에는 맹공 "불공정 불법적 관행 맞서 싸워야"

지난해 12월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차기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바이든 정부 경제팀 인선 발표가 이뤄진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 시어터' 극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AF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차기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바이든 정부 경제팀 인선 발표가 이뤄진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 시어터' 극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적극적인 재정 지출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이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옐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재정 지출과 관련, 차기 정부가 “대범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추가 구호 패키지 제안을 예고한 것이다. 앞서 14일 바이든 당선인은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안을 공개한 바 있다.

청문회에서 옐런 지명자는 “대통령 당선인과 나, 둘 중 누구도 국가 채무 부담에 대한 고려 없이 이런 구호 패키지를 제안하는 게 아니다”라며 “금리가 역사적 저점에 있는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크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오랫동안 고생하는 사람들을 돕는다면 그 혜택이 비용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믿는다”며 공화당 등 의회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증세를 추진하더라도 당장은 아님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최고 소득층과 대기업에 혜택을 주는 2017년 감세법안의 일부를 폐지하기를 원한다”면서도 다만 그 시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35%에서 21%로 내린 법인세율을 28%로 다시 높이는 방안을 공약했다.

옐런 지명자는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경쟁우위를 얻으려 약(弱)달러를 추구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려는 시도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을 신봉한다. 미 달러화와 다른 나라 통화의 가치는 시장에 의해 정해져야 한다”면서다.

이어 그는 “외국 정부가 무역에서 우위를 얻으려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는 모든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업적 우위를 얻기 위한 고의적인 환율 타깃팅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해석은 엇갈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옐런 지명자가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때부터 내려온 ‘강한 달러’ 정책 기조로의 복귀를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로이터통신은 강(强)달러를 옹호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약달러 정책을 추진해 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나치게 강한 달러가 미국 경제를 해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옐런 지명자는 중국에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중국이 불법 보조금과 덤핑, 지식재산권 도둑질, 무역 장벽 등을 동원해 “미국의 기업들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분명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자”라며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동맹들과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21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옐런 지명자 인준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준안이 통과되면 옐런 지명자는 미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연준 의장, 재무장관을 모두 지내는 첫 인물이기도 하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옐런 지명자의 경기 부양 의지가 파악된 덕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26포인트(0.38%) 상승한 30,930.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66포인트(0.81%) 오른 3,798.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68포인트(1.53%) 상승한 13,197.18에 장을 마감했다.

경기 부양 기대와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증세 부담의 완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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