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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보건장관 쓴소리 "트럼프 행동, 현 정부 유산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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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보건장관 쓴소리 "트럼프 행동, 현 정부 유산 훼손"

입력
2021.01.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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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새 정부 출범 앞두고 낸 사직 서한
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 트럼프 규탄으로 시작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EPA 연합뉴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EPA 연합뉴스

"불항하게도 대선 이후, 특히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과 언행은 현 행정부의 역사적 유산을 훼손할 수 있다."

15일 미 연방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책임을 맡아 온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이 임기 마지막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서 묵묵히 일했던 그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계기로 달라진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다. 다만 차기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 임기 말까지 장관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난 12일 이 같은 내용의 사직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 통상 대통령 임명직 관료는 행정부 말기에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다. 이 과정에서 에이자 장관이 강하게 트럼프를 규탄하고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의사당 난입 사태를 "미국 민주주의와 평화적인 정권교체라는 전통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트럼프를 향해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비난하고 취임식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평화롭고 질서정연한 정권 교체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에이자 장관은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칭찬했다. 그는 "사태 초기 공격적이고 포괄적인 노력이 수십만명 또는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썼다. 또 백신 보급 정책인 '초고속 작전'을 통해 1년 6개월을 예상했던 백신 접종을 9개월 만에 달성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의사당 폭동 관련 행보가 이 모든 성과를 훼손시켰다는 비판이다.

한편 이날 에이자 장관은 NBC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예비 비축'이 없다고 발표해 미 전역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현재 사용 중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은 총 2회 접종을 해야 면역 효과가 생긴다. 안정적 접종을 위해 2회차 접종을 위한 물량 일부를 비축해두었다고 알려졌는데 이미 물량은 풀린 상태였던 것이다. 백신 생산이 더디자 빠른 접종을 위해 2회차 접종분 물량을 먼저 풀겠다고 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계획은 틀어지게 됐다. 빠른 백신 확보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자 물량 부족에 시달리던 주(州)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대로 백신을 보급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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