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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차출설에... "종달새라도 돼야" 출마 의지 띄운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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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차출설에... "종달새라도 돼야" 출마 의지 띄운 박영선

입력
2021.01.15 17:00
수정
2021.01.15 22:34
4면
0 0

여야 모두 김동연에 서울시장 타진,
본인은 전국 민생 행보... '대권 도전' 설?
박영선 "그간 열심히 했다" 작별 인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8년 12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장관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8년 12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장관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안 나오고 김동연 나온다고?”

15일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차례 언급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결심을 굳히면, 김 전 부총리가 출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 때문이었다. 여야 모두 김 전 부총리의 서울시장 출마를 타진한 건 사실이다. 두문불출 중인 김 전 부총리는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고, 박 장관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달새 되겠다"...박영선 서울시장 출마 메시지


뻐꾹새 한 마리가쓰러진 산을 일으켜 깨울 때가 있다.
억수장마에 검게 타버린 솔숲
둥치 부러진 오리목, 칡덩굴 황토에 쓸리고
계곡 물 바위에 뒤엉킬 때
산길 끊겨 오가는 이 하나 없는
저 가파른 비탈길 쓰러지며 넘어와
온 산을 휘감았다 풀고풀었다 다시 휘감는 뻐꾹새 울음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 - 김완하

오전 9시쯤, 보도가 나온 지 약 5시간 만에 박 장관은 페이스북에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 전문을 올렸다. 그러면서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 그저 부끄럽네요”라고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 받는 시장 상인을 만나 눈물 흘리는 자기 얼굴 사진도 함께 올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박 장관의 이런 행보는 ‘출마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예능 방송 출연에 이은 ‘감성 정치’는 출마를 전제로 한 것으로 읽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작은 종달새'를 언급한 것은 자신을 희생해 작게나마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1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목요대화에서 “대기업의 자본과 스타트업의 기술을 연결하는 일을 1년 9개월간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했는데, 민주당에서는 이를 ‘박 장관의 작별인사’로 본다. 문 대통령의 장관 교체 발표 시점만 남았다는 것이다.


박영선(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 한 식당에서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집행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듣다가 식당 주인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오른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 한 식당에서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집행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듣다가 식당 주인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서울시장 출마? 여야 모두 타진은 했다

민주당은 갑작스레 떠오른 김 전 부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소설 같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박광온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이 안 나오면 김 전 부총리가 나온다’는 전제는 뒤집으면 (김 전 부총리는) 안 나온다는 얘기”라며 “박 장관이 안 나올 가능성이 있긴 한가”라고 되물었다. 김 전 부총리의 출마설은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다만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힘도 그의 출마를 타진했던 건 사실이다. 김 전 부총리는 서울시장보단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 모두 눈독 들이는 인사다. 판자촌 출신으로, 상고를 졸업한 뒤 야간대학을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해 부총리까지 오른 ‘스토리’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요즘은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전국을 다니며 강의 등 민생 행보를 하고 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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