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연계 의심 업체 9곳 투자 금지
남중국해 관련 중국 기업ㆍ관리도 제재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미국인의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된다. 퇴임까지 1주일도 남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압박이 막판까지 집요하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으로 의심된다며 샤오미와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 등 9개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미국의 새로운 투자 금지 조치 적용 대상이 되며, 미 투자자들은 11월 11일까지 갖고 있는 이들 회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1999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회사들의 목록을 작성하는 권한을 위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국군 연관 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11월 미 애플을 제치고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규모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된 회사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내에서 거래되는 샤오미 주식 가격이 14%나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기지화와 관련한 불법 행위에 연루된 중국 공산당ㆍ인민해방군 관리 및 국영 기업 임원 등에 대해 비자 제한 등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국제법에 따라 주권적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같은 입장이라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강압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인도ㆍ태평양 패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해 왔다.
미 상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중국 3위 규모 석유 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항공 우주 관련 회사 스카이리존(Skyrizon) 등 2개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가 미 하이테크(Hi-Tech) 관련 제품을 수입하려면 사전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안보 위협으로 판단되면 미 상무부가 이들 기업의 수입을 차단할 수 있다.
로이터는 “확대되는 블랙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막바지에 대(對)중국 강경책이라는 유산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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