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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된 트럼프, 마지막 권력 '사면' 카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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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된 트럼프, 마지막 권력 '사면' 카드 꺼낼까?

입력
2021.01.14 16:10
수정
2021.01.14 16: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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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자신 및 가족 사면 가능성 제기
탄핵 관심 돌리려는 국면 전환 해석
SNS 막힌 탓에 백악관 계정으로 소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텍사스주 알라모에 있는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 후 청중에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터무니없고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알라모=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텍사스주 알라모에 있는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 후 청중에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터무니없고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알라모=AP 뉴시스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두 번째 탄핵 위기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 카드’를 꺼내 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별다른 출구 전략이 없는 트럼프에게 사면은 탄핵에 집중된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국면 전환용 선택지로 안성맞춤이라는 해석이다.

미 CNN방송은 이날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권력인 ‘사면권’을 휘두를 것”이라며 “이르면 14일 곧바로 대상자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효과가 큰 유명인 사면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프 사면’도 여전히 유효한 대안 중 하나다. 탄핵을 떠나 납세ㆍ선거기금 문제 등 그간 불거진 여러 의혹에 더해 6일 국회의사당 난동 사태와 관련해서도 사법처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측근과 사돈 등 26명을 사면했다. 이번엔 성인 자녀들과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사면 목록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대통령이 의회 난동 사태의 여파로 자신과 자녀들을 사면하려는 건 매우 나쁜 생각이지만, 그는 남은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고 방송에 말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안 하원 통과 후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래리 커들러 국가경제위원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 측근들이 자신을 충분히 방어해주지 않았다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가 꽤 상처를 입었고 자기 연민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소추안 표결 결과가 하원TV에서 제공하는 TV방송 화면에 비치고 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탄핵 소추안을 찬성 232명, 반대 197명의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미국 하원TV 제공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소추안 표결 결과가 하원TV에서 제공하는 TV방송 화면에 비치고 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탄핵 소추안을 찬성 232명, 반대 197명의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미국 하원TV 제공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고립무원 상태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논의될 때 백악관 누구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고, 공화당 의원들이 설득에도 나서지 않았다. 조직화된 탄핵 저지 움직임이 없었다는 얘기다. WP는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첫 번째 탄핵을 당했을 때 트럼프를 변호했던 팻 시폴론 법률고문조차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방어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레딧, 스냅챗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퇴출당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에서 한창 탄핵안이 논의되고 있던 때 영상 성명을 냈는데, 백악관 트위터 계정을 사용했다. 그는 “시위에서 어떤 폭력이나 위협행위, 공공기물 파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쿠슈너 고문, 댄 스카비노 소셜미디어국장이 촬영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을 치워버리라고 할까 봐 걱정하며 영상 공개 방법을 찾기 위해 허둥거렸다고 CNN은 전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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