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홈트'의 시대... 연예인 가족 소환한 층간 소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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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홈트'의 시대... 연예인 가족 소환한 층간 소음 갈등

입력
2021.01.14 09:00
수정
2021.01.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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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재·안상태, 층간소음 문제 불거져
아랫집 주민 "매트 깔아 달라" 호소도

개그맨 이휘재 문정원 부부와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 형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S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 생활'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 소음 문제를 두고 이웃 사이에 생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도 층간 소음 때문에 다른 주민들과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기고 있다.

최근 개그맨 이휘재·문정원 부부와 안상태 등이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휘재의 아내 문정원씨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층간 소음 문제와 관련해 사과의 말씀 드리고자 한다"면서 "층간 소음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 없는 저희 부주의가 맞다"고 2차 사과 글을 올렸다.

문씨는 "댓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하루가 지난 후에야 해당 내용을 보게 되었고, 늦게 확인했다는 생각에 사과보단 변명에 가까운 장문의 댓글을 게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성숙하지 못한 저의 대처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씨가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건 11일 그의 이웃이 이곳에 글을 남기면서 회자됐기 때문이다. 문씨의 인스타그램에 "아랫집인데, 애들이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하시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남긴 이는 문씨의 아랫집에 사는 주민으로 보인다. 그는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거 같은 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되느냐"고 썼다. 그는 이어 "리모델링 공사부터 1년 넘게 참고 있는데, 저도 임신 초기라서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어서 댓글 남기니 시정 좀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씨도 해당글에 댓글을 달았다. 문씨는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부분 부분 깐 매트로는 안 되는 것 같아서 맞춤으로 주문제작 해놓은 상태"라고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문씨는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이와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이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을 공개하는 등 아이들과의 일상을 전하며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번 층간 소음 갈등이 더욱 논란이 된 건 문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려 놓은 사진 때문이다. 그는 아랫집 주민의 호소에 "부분 부분 매트를 깔았다"고 표현했지만, 정작 이휘재와 아이들이 집 안에서 야구를 하며 뛰어노는 사진 속에선 매트를 깐 흔적이 없었다.

개그맨 안상태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층간 소음과 관련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의 작성자는 '개그맨 A씨 층간소음 좀 제발 조심해주세요'라는 제목에서 "2020년 3월 임신 28주 차 몸으로 이사를 했을 땐 윗집에 A씨가 살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면서 "밤낮 구분 없이 울려대는 물건 던지는 소리, 발망치, 뛰는 소리가 들려서 안 그래도 예민한 시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작성자는 "남편이 두 번 정도 찾아가 부탁했는데, '많이 예민하시다' '민원이 들어와 매트 2장 깔았으니 확인해보라' 등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A씨의 아내 인스타그램을 보니 아이의 방에 운동화, 롤러브레이드 등이 놓여 있었다"면서 "놀이방, 거실에 모두 매트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상태는 A씨로 밝혀지면서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사를 갈 것"이라고 말해 층간 소음 문제가 심각했음을 드러냈다.


아이들 학교·학원 못가고...재택 근무에 '홈트'하고


지난해 2분기 소음 원인별 층간소음 접수현황.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제공

중학생 1명과 초등학생 2명 자녀를 둔 40대 주부 한서진(가명)씨는 요즘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자", "뛰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자녀들이 학교와 학원을 가지 않고 원격 수업을 하면서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날이 늘어났다.

특히 아파트에 살고 있어 층간 소음에 더 신경 쓰인다고 했다. 한씨는 "초등학생 남자 아이가 둘이다 보니 뛰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다"며 "아랫집에서 항의를 받은 적이 있어 뛰지 말라고 혼을 내지만, 하루종일 조마조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의가 들어올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재택 근무가 늘면서 집콕족들이 많아 층간 소음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홈트레이닝' 등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지난해 1분기 층간 소음 문제로 상담을 신청한 경우는 7,697건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85건의 상담 건수가 접수됐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에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상담 신청 건수가 더 증가했다. 1분기보다 1,400여건 늘어난 9,074건으로, 하루에 100건 정도 민원이 접수된 셈이다.

센터가 2012년부터 2020년 2분기까지 접수된 5만4,099건의 상담 내용을 조사한 결과, 주거형태 별로 아파트가 4만2,192건(78.0%)으로 가장 많았고 다세대 주택은 6,899건(12.8%)이었다.

같은 기간 층간 소음 상담을 하게 된 원인을 살펴봤더니, '뛰거나 걷는 소리'가 많았다. 5만4,099건 중 3만6,856건으로, 전체의 68.1%를 차지했다. 망치질(2,267건), 가구 끌거나 찍는 행위(1,941건), 문 개폐(1,058건) 등 순이었다. 운동 기구도 394건(0.7%) 나왔다.

또한 이 기간 아랫층의 상담 접수가 4만2,852건(79.2%)으로 가장 많았다. 아랫층의 항의 및 소음으로 피해를 겪는 위층의 상담 접수도 8,587건(15.9%)이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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