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무너진다" 간호사 편지에 정 총리 "매우 아프게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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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무너진다" 간호사 편지에 정 총리 "매우 아프게 읽어"

입력
2021.01.14 13:30
수정
2021.01.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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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등 코로나 전담병원 "인력 부족" 호소에
정 총리 "헌신에 대한 지원, 마땅히 정부가 책임져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청와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12일 오전 전담병원 간호사가 발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한호 기자


서울시 보라매병원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낸 "K방역의 성공 신화는 매일매일 간호 현장에서 무너진다"는 편지를 두고 14일 정 총리가 "매우 아프게 읽었다"며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현장의 지원 요구에 적극 응해 간호 인력 확충과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호사 "총력 다한다면서 증원 요구 왜 모른 척하나"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가 공개한 보라매병원 간호사의 편지. 의료연대 페이스북 캡처


1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는 보라매병원 간호사의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이 편지는 정세균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일선 병원 의료진에 보낸 '격려 편지'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쓰였다.

편지를 쓴 간호사는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초긴장, 비상 상황을 겪으면서 끊어지려는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며 "확산세 반전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면서 서울시 보라매병원의 간호사 증원 요구를 왜 모른 척하나. 'K방역의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 현장에서 무너지고 있고, 우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의 의료진은 지속적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인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의료연대는 지난해 12월 22일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등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전담 병원이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병원이 요청한 인원 충원이 기획재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승인을 막아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달 12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열고 "전담병원 현장 상황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보상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세균 "마땅한 질책 받아... 지원 노력하겠다"


정세균 총리 페이스북 캡처


이에 정 총리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등을 통해 "어제 보라매병원 간호사 선생님께서 간호사들이 겪고 계신 어려움에 대한 편지를 언론을 통해 전해 주셨다"며 "편지에 담긴 눈물과 질책을 매우 아프게 읽었다"고 했다.

이어 "간호사님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며 "간호사님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정당하며, 국민 생명을 위한 헌신에 대한 지원은 마땅히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보라매병원에서 요청한 간호인력 6명에 대해서는 지난 12월 서울시에서 5명을 증원하기로 결정되어 현재 두 분이 배치되었고, 세 분은 배치를 위한 교육 중"이라고 해명했다.

보라매병원 측도 이날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보라매병원은 올해 상시 대응을 위해 서울시의 승인을 얻어 5명의 간호사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중환자팀으로 배정돼 근무 또는 교육 중"이라며 "코로나19 병동에도 2명이 배정돼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후에도 코로나19 간호인력 파견 요청에 적극 지원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간호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간호 인력을 확충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돌이켜 보면 코로나 위기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간호사분들이 계셨다"며 "다시 한 번 간호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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