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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J열방센터 고리' 첫 확인한 광주시 "신천지보다 조사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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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J열방센터 고리' 첫 확인한 광주시 "신천지보다 조사 어려웠다"

입력
2021.01.12 12:00
수정
2021.01.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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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
"신천지는 구체적 장소 있지만 열방센터는 점조직"

11일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BTJ열방센터 모습. 최근까지 이곳을 다녀간 방문자가 500명 이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주=뉴스1

11일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BTJ열방센터 모습. 최근까지 이곳을 다녀간 방문자가 500명 이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주=뉴스1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열방센터가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의 핵심 경로로 드러난 가운데, 많은 방문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특히 이들은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면서 휴대폰을 끄는 등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감염 경로를 밝히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상주 BTJ열방센터를 집단 감염 경로로 찾아낸 곳은 광주시다. 광주시 심층역학 조사팀을 이끌고 있는 박향 복지건강국장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경로였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보다 열방센터 관련 방역 조사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열방센터는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산하 시설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이곳에서는 행사가 계속 열렸고, 이 곳을 찾은 참가자들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관련 확진자가 속출했다.



"열방센터, 전국 각지에 조직은 있지만 공간은 없어"


경북 상주시 화서면 인터콥 열방센터에서 이뤄진 기독교 선교시설인 인터콥의 종교집회 모습. 인터콥 열방센터 홈페이지 캡처

경북 상주시 화서면 인터콥 열방센터에서 이뤄진 기독교 선교시설인 인터콥의 종교집회 모습. 인터콥 열방센터 홈페이지 캡처


박향 국장은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열방센터 방문자를 두고 "마치 옛날에 선조들이 독립운동 하듯이 자기들끼리 긴밀히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방식으로 하니 방역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신천지와 열방센터가 "비슷한 것 같지만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천지는 실체가 있고, 각 지부가 모이는 공간이 있는데 열방센터는 조직은 있지만 공간이 거의 없고, 기존에 있는 교회를 빌려서 성경 공부를 한다, 예배를 한다(는 식으로) 정기적으로 모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신천지 때는 물리적 공간에 집합금지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열방센터는) 점조직처럼 돼 있어 방역이 어렵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의 기점이 된 상주 BTJ열방센터는 '조직'이 모이는 총본산이다. 박 국장은 "열방센터의 목적이 해외 선교라서, 반드시 상주에 있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지 해외 선교를 나갈 수 있다"면서 "최근 열방센터 명단에 든 한 청년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 광주에서 음성 확인증을 내기 위해 선별검사를 받았다가 확진을 받은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휴대폰 끄고 명단도 안 남기려 해"

1월 7일 강영석 상주시장이 BTJ열방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에게 시설폐쇄 행정명령을 설명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1월 7일 강영석 상주시장이 BTJ열방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에게 시설폐쇄 행정명령을 설명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박 국장은 "신천지 때는 초창기였는데 지금은 방역수칙 등이 있고, (이 방역수칙이) 자기들 활동에 방해가 되니까 모임 때는 휴대폰을 끈다든가, 명단을 남기지 않는다든가 이런 것들을 한다"고 지적했다.

초창기에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으로 지목돼 비난을 받은 신천지는 국민 여론 등을 의식해 현재는 역설적으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사례가 됐다(기사). 반면 BTJ열방센터는 지난해 전국 모임 행사 참가자들에게 휴대폰을 끄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주시의 참석자 명단 제출 요구에도 여러 차례 응하지 않았고,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참석을 안 했다고 잡아떼는 등 조사에 혼선을 빚게 만들었다(기사).

박 국장은 "광주도 지난해 12월 초에 감염원이 발견되지 않는 교회 연관 감염이 다섯 군데 동시다발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동선을 확인해 보니, 세 명 정도가 대전으로 함께 움직였다가 대전에서 휴대폰이 꺼졌고,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상주에서 잠시 휴대폰을 켰다"며 "이를 꼬치꼬치 캐묻고 확인을 해 보니 동시다발 감염이 모두 BTJ열방센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사이비 종교 문제를 다루는 전문매체 바른미디어가 8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최바울 인터콥 본부장 관련 영상. 유튜브 캡처

사이비 종교 문제를 다루는 전문매체 바른미디어가 8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최바울 인터콥 본부장 관련 영상. 유튜브 캡처


사이비 종교 전문 매체인 '바른미디어' 대표를 맡고 있는 조믿음 목사에 따르면, 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인터콥은 "코로나19는 단일 정부로 전 세계를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퍼트린 전염병이고 정부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방문자들이 방역 당국의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기사).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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