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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한 달여 만에 400명대… 한파로 검사 줄어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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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한 달여 만에 400명대… 한파로 검사 줄어든 탓?

입력
2021.01.11 17: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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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선별검사소 단축 운영
전문가들 "추이 더 지켜봐야"

1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1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해 12월 초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400명대까지 떨어졌다.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 아래로 떨어졌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면 감염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3차 대유행이 비로소 감소세로 접어든 것이다. 하지만 환자 수가 줄어든 데는 강한 한파로 인한 검사건수 감소 및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 단축 등의 영향도 없지 않아 단정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451명 늘어 누적 6만9,114명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내려온 건 12월1일(451명) 이후 처음이다. 감염재생산지수도 3주 전부터 1.28(2020년 12월13~19일) → 1.11(2020년 12월20~26일) → 1.00(2020년 12월27일~2021년 1월2일)로 서서히 떨어지다 최근 한 주(2021년1월3~9일)에는 0.88을 기록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주일 후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600~700명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확진자 수가 완만하게 감소함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집합금지 조치됐던 다중이용시설들이 대거 운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금주 환자발생추이와 집단감염 양상, 감염확산 속도 등을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겉으로 보이는 환자 증감 추이만으로 당장의 상황을 판단하기는 다소 섣부르다는 점이다. 통상 10만건에 달하던 검사 건수가 기록적인 한파와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전날은 4만2,043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파가 밀려오자 시내 곳곳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는 7~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했다. 손영래 반장은 "주말 동안 검사자 수가 감소했고, 이는 하루 또는 이틀 정도 시차를 가지기 때문에 수요일부터 검사량 감소 효과가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수가 줄지만 '감염경로 조사중' 비율은 여전히 25.1%에 달했다. 지역사회 숨은 감염원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요양원·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선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 10건 중 4건은 의료기관·요양시설에서 나왔다. 사업장(30%), 종교시설(20%), 교육시설(10%)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신중함을 거듭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건 지역사회 감염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날씨가 추워진 탓도 있어서 확진자 수 감소에 방심하지 말고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단계 조정은 정부가 정해놓은 기준에 정확하게 진입했을 때 해야 한다"며 "지난해 10월처럼 기준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자의적으로 내리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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