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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사당 난동 투입 경찰관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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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사당 난동 투입 경찰관 또 사망

입력
2021.01.11 10:20
수정
2021.01.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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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뒤늦게 조기 게양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경비 경찰차의 지붕 위에 올라 서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경비 경찰차의 지붕 위에 올라 서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동 사태에 투입됐던 경찰관 한 명이 또 숨져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10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의회 난동 진압에 나섰던 의회 경찰 하워드 리벤굿(51)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WP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리벤굿 경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시위대의 폭력에 다친 브라이언 시크닉 경관도 치료를 받던 중 7일 병원에서 숨졌다. 당시 시크닉 경관은 시위대가 휘두른 소화기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벤굿 경관은 2005년부터 15년 동안 의회경찰로 일해 왔다. 그의 아버지도 1980년대 초반 상원 경호국장으로 근무했다. 리벤굿 경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의사당 난동 사태로 의회 경찰에 질타가 쏟아지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의회 경찰 노조는 “리벤굿 경관은 이타적으로 봉사한 사람이었다”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제니퍼 웩스턴 하원의원은 “리벤굿 경관은 가족의 전통을 이어서 15년간 미 의회를 위해 복무했다”며 “그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도 “그는 항상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젊은 직원들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경찰의 복무와 희생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백악관과 모든 연방정부 건물, 군사 초소, 해군 기지, 해외에 있는 미국 대사관, 공사관 등에 국기를 게양할 것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가 늦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크닉 경관의 유족에게는 애도를 표하지 않았고 조기 게양을 지시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난동을 일으킨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애국자”라고 추켜세웠다.

뉴욕타임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한 측근을 인용해 “부통령은 조의를 표하기 위해 시크닉 경관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접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회 난동 사태 다음날 곧바로 국회의사당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조치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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