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고혈압 환자 조마조마…기온 1도 떨어지면 혈압 1.3㎜Hg 상승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최강 한파에 고혈압 환자 조마조마…기온 1도 떨어지면 혈압 1.3㎜Hg 상승

입력
2021.01.09 16:07
수정
2021.01.09 16:08
0 0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맹추위에는 고혈압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외출할 때에는 모자, 장갑, 목도리 등을 꼭 챙겨야 한다. 뉴스1


연일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북극 발 한파가 닥치면서 고혈압 환자는 조마조마해졌다.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은 1.3㎜Hg 상승하기 때문이다.

전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수돗물을 높은 곳으로 보내려면 수압을 올리는 모터가 필요한데 사람도 심장이라는 모터를 이용해 혈압을 올려 몸 구석구석에 피를 공급한다”며 “이때 필요 이상으로 수압을 올리면 모터의 수명이 짧아지거나 수도관이 터지듯이 혈압도 지나치게 높아지면 심장과 혈관이 손상되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동맥경화증 유발 주원인은 고혈압

고혈압은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인 심장ㆍ뇌ㆍ콩팥ㆍ눈을 손상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뇌혈관 질환(특히 뇌출혈)이다. 전체 뇌혈관 질환의 50%가 고혈압으로 생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는 고혈압 때문에 생긴다.

고혈압은 동맥을 천천히 딱딱하게 만든다. 동맥이 딱딱해지는 병은 '동맥경화증'이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악순환을 반복해 혈관 상태를 점점 악화시킨다. 어느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뇌혈관 질환ㆍ만성 신부전ㆍ대동맥 질환ㆍ안저 출혈이 생기고,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에 부담을 줘 심부전과 같은 심장병이 발생한다.

전두수 교수는 “동맥경화증은 우리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3대 질환인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 발생과 관련이 깊다”며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고혈압을 치료하면 심장ㆍ뇌혈관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일을 피할 수 있고 신체 마비ㆍ치매ㆍ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혈압을 잴 때마다 달라요

혈압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흡연ㆍ불안ㆍ근심ㆍ노여움ㆍ운동ㆍ자세ㆍ식사ㆍ계절ㆍ온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3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하고 최소한 30분 전에는 흡연ㆍ커피ㆍ식사ㆍ운동을 금한다. 반드시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은 뒤 팔을 책상 위에 놓고 심장 높이에서 측정한다. 몸과 마음이 가장 편한 상태에서 2분 간격으로 2번 이상을 재고, 진찰할 때도 2~3회 측정해 그 평균치를 얻고 날짜를 바꿔 몇 번 더 측정한 후에 진단한다.

또 아침과 저녁에 한 번 이상 같은 시간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혈압이 잘 조절될 때는 1주일에 3일 정도, 약을 바꾸는 시기라면 적어도 5일 동안 재야 한다. 아침에는 기상 뒤 1시간 이내, 소변본 뒤, 고혈압 약을 먹기 전, 아침 식사 전이 좋다. 혈압을 잰 뒤에는 잰 시각과 심장이 1분 동안 뛴 횟수인 심장 박동 수도 함께 기록한다.

◇외출할 땐 모자ㆍ장갑ㆍ목도리 챙겨야

뇌졸중과 심장 질환에 따른 사망률은 겨울에 증가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추위에 따른 혈압 상승은 활동량이 적은 밤보다 많이 움직이는 낮에 많다.

특히 노인과 마른 체형에서 자주 관찰된다. 고혈압 환자가 실내ㆍ외 온도 차에 의한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체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외출할 때는 따뜻한 외투는 물론 모자ㆍ장갑ㆍ목도리를 챙겨야 한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실외 운동은 삼가고 실내운동으로 대신한다. 실외 운동을 해야 한다면 이른 아침보다는 기온이 상승한 낮에 하는 게 혈압 상승을 피하는 방법이다.

◇술을 끊으면 심혈관 질환ㆍ뇌졸중 위험 낮아져

분위기가 예전 같지만 요즘 새해에 맞물린 겨울철에는 음주도 조심해야 한다. 하루 2잔 이하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에게 이보다 많은 양의 술은 독이 될 수 있다.

하루 3잔 이상을 습관적으로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근경색증ㆍ뇌졸중ㆍ심부전ㆍ부정맥 등을 부추겨 결국 사망률이 증가한다. 고혈압 환자라면 심혈관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소량의 알코올을 마시는 것보다는 금주하는 게 상책이다.

술을 마시던 사람이 금주를 하면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은 3~4㎜Hg, 확장기 혈압(최저 혈압)은 2㎜Hg 정도 떨어진다. 그러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은 6%, 뇌졸중 발생은 15% 각각 줄어든다.

◇수면무호흡증 있으면 고혈압 조절 어려워

코골이는 비만하거나 목이 굵고 짧은 체형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은 중년까지 남성보다 코고는 빈도가 낮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비슷해진다. 고혈압 환자가 코를 곤다면 단순히 소음을 일으키는 수면 습관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코골이의 30%는 10초 이상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을 일으켜 피로ㆍ두통ㆍ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게다가 만성적인 산소 부족으로 심장과 폐에 부담을 줘 고혈압ㆍ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 약의 치료 효과가 적거나 없다는 보고도 있다. 실제 혈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중 남자 96%, 여자 65%가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50세 이하 고혈압 환자 중 약물치료 효과가 작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개선해야 한다.

코골이는 체중 감량에 따른 기도 확보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금주ㆍ금연ㆍ수면 자세 개선(엎드리거나 옆으로) 등도 코골이를 줄인다. 전두수 교수는 “금연, 금주, 체중 조절, 적절한 식사요법(과식과 짠 음식 피하기),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고혈압의 근본적인 치료이면서 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같은 성인병도 함께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전 교수는 “모든 고혈압 환자는 ‘약물 치료 전에’ 혹은 ‘약물 치료와 같이’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약물 투여량을 최소로 한 상태에서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