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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장 "아이 세 명 낳으면 빚 최대 5150만원 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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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장 "아이 세 명 낳으면 빚 최대 5150만원 탕감"

입력
2021.01.07 08:00
수정
2021.01.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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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천 시장, 새 출생 장려 정책 설명?
"빚 없으면 4120만원 지원금 지급"
"임팩트 있는 출생 정책 필요, 국가 시책으로"

이상천 제천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상천 제천시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상천 제천시장은 6일 충북 제천시가 출생 장려를 위해 아이 세 명을 낳을 경우 은행 빚을 최대 5,150만원까지 탕감해 주는 정책을 설명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시가 개입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충격적인 요법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시에서 성공할 경우 국가 차원의 시책으로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출생 정책 지원금도 충격적으로 드리면 제천시 인구가 증가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지 않을까, 큰 기대를 걸고 대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제천시 인구가 13만3,000여명으로, 5년 전보다 3,000여명 줄었다고 했다. 출생 아동은 연간 60~70명씩 줄고 있어 시 전체 인구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먹튀 방지 위해 매년 나눠 지급"

제천시 출생 정책 안내. 제천시청 홈페이지 캡처

제천시 출생 정책 안내. 제천시청 홈페이지 캡처

제천시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아이 세 명을 낳을 경우 은행 빚 최대 5,150만원을 탕감해 주거나, 빚이 없는 경우 4,120만원의 출산 장려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아기를 한 명 낳으면 150만원, 둘째를 낳으면 1,000만원, 셋째를 낳으면 4,000만원해서 총 5,15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라며 "신혼부부들이 대체적으로 주택자금 대출을 끼고 있는데, 그 돈을 시가 부담해 준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별도로 4,120만원을 지원해 드린다"며 "애를 낳을 경우 주택 지원을 하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둘째를 낳은 뒤 제천시로 이사해 셋째를 낳을 경우에는 셋째 출생 시 지급하는 지원금인 약 4,1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지원금을 받은 뒤 제천시를 떠나는 이른바 '먹튀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책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먹튀가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방어 체계를 갖추려고 조례를 개정했다"며 "1,000만원 줄 때 2년에 걸쳐 500만원씩 드리고, 4,000만원을 드릴 경우에는 1년에 1,000만원씩 4년간 드린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 출생 장려책으로 발전하길"

2020년 12월 13일 충북 제천시 의림지 둘레길을 한 주민이 눈발 속으로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12월 13일 충북 제천시 의림지 둘레길을 한 주민이 눈발 속으로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시장은 이번 출생 장려 정책에 매년 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시 출생아가 614명인데, (정책 시행 이후) 800명 정도로 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이번에 도입한 출생 장려 정책과 관련해 "헝가리의 출생 정책으로, 전 세계에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며 "시에서도 2016년부터 출생 장려금 정책을 썼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더 임팩트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제천시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과감한 정책을 시도하게 됐다.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에서 큰 결심을 한 것"이라며 "일단 제천에서 출발했는데, 국가에서 받아 전 국민 시책으로 만들어주면 더할 수 없이 좋겠다"고 건의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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