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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 않나요? 돈벌이 수단 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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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 않나요? 돈벌이 수단 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입력
2021.01.07 09:30
수정
2021.01.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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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미안해 굿즈 등장에 비판 쏟아져?
문화예술가협회 "굿즈 판 작가 협회서 제명"
홍보 글에 #정인아미안해 다는 음식점도

5일 한 온라인 소품판매 업체가 인스타그램에 '정인아미안해' 챌린지 문구를 담은 물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5일 한 온라인 소품판매 업체가 인스타그램에 '정인아미안해' 챌린지 문구를 담은 물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정인이 사건(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으로 아동 학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재발 방지를 마련하자며 시작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상업적 목적에 이용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챌린지 관련 물품을 제작해 판매하거나 챌린지와 무관한 가게 홍보 글을 올리며 해시태그를 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정인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아동학대 문제를 해결하자는 캠페인 취지가 변질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한 온라인 소품 판매업체는 5일 '정인아 미안해'란 문구를 넣은 옷과 쿠션, 담요,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판매했다. 이 내용은 '정인아 미안해 굿즈 등장'이란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다.

한 누리꾼은 업체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 '수익금은 기부하느냐'고 물었는데, 판매자로부터 "안 팔릴걸요. 무슨 그런 걱정을. 팔리면 기부할게요'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판매자는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고 제품을 제작한 것인데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됐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글에 사과와 관련 없는 업체 홍보용 해시태그를 달아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온라인 몰 운영은 중단됐고,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알고 보니 문화예술가협회 회원 작가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가협회는 6일 인스타그램에 정인아 미안해 굿즈를 판매해 논란이 된 협회 소속 작가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가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가협회는 6일 인스타그램에 정인아 미안해 굿즈를 판매해 논란이 된 협회 소속 작가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가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이 판매자는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가협회 소속의 캘리그래피 작가로, 협회 홈페이지 정회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2019년 이 협회가 주최한 제1회 한국문화예술대전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협회는 6일 물의를 일으킨 이 작가를 협회에서 제명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는 이날 현재 본 협회에서 제명됐음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추모 태그를 이렇게 쓰다니" 누리꾼들 비판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경기도 수원의 한 주점의 SNS 홍보 글. 이 주점은 SNS에 홍보 글을 올리면서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경기도 수원의 한 주점의 SNS 홍보 글. 이 주점은 SNS에 홍보 글을 올리면서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다수 음식점에서 SNS에 홍보성 게시글을 올리면서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같이 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챌린지 동참 성격으로 볼 수 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방문자와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챌린지를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앞서 제주도의 한 중국집은 탕수육 홍보 게시물을 올리면서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를 달았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프렌차이즈 주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단축영업 공지문을 올리면서 정인마 미안해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에 한 누리꾼은 댓글로 "생각이 있으신가요. 추모 태그를 이렇게 사용하시는 게 안 좋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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