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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12월에 가장 빛났다… 514억 달러로 역대 6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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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12월에 가장 빛났다… 514억 달러로 역대 6번째

입력
2021.01.01 12:08
수정
2021.01.0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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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
25개월 만에 월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
연간 수출 5.4% 감소 불구 12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

성윤모(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한진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화물 통관, 선적 및 하역 작업 등을 참관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성윤모(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한진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화물 통관, 선적 및 하역 작업 등을 참관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12월 수출액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수출은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2000년 이후 글로벌 교역이 줄어든 4차례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실적이 글로벌 교역실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 쏟아낸 12월 수출 실적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총 수출액이 514억1,000만 달러, 수입액이 444억6,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6%, 1.8% 증가해 69억4,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다양한 기록들을 쏟아냈다. 먼저 수출액은 12월 중 사상 최고치다. 이전 기록은 2014년 12월에 기록한 495억 달러다. 지난달 월 수출액은 역대 6번째로 높은 실적이며, 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해 10월 수출량이 3.8% 감소한 이후 11월(4.1%), 12월 2개월 연속 수출량이 증가한 것은 25개월, 총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최고치인 2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일평균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8년 7~9월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로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를 꼽았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수출 단가는 8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달 kg당 3.11달러를 기록,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단가 증가율은 19.6%로 41개월만에 최고치다. 주요 고부가 품목 수출 증가율을 보면 의료기기가 75.1%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46%,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21.9%, 전기차 9.2%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12월 실적 상승세를 주도했다.

품목별로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정보통신(IT) 관련 6개 품목 모두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량이 30% 증가한 반도체는 모바일·PC 수요 강세에 힘입어 6개월 연속 증가,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월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는 39.8% 증가하며 5년 2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차전지·가전·컴퓨터는 각각 4개월, 6개월,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밖에도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건설 및 투자 활성화로 수출 2위 품목인 일반기계의 수출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16개월 연속 증가한 바이오헬스는 역대 월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박은 전년 동기 대비 105.9% 증가, 올해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인천 신항 한진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인 컨테이너 박스 위로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인천=뉴스1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인천 신항 한진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인 컨테이너 박스 위로 새해 첫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인천=뉴스1


주요국 부진 속에서 이뤄낸 선전

이로써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수출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5,128억5,000만 달러, 수입은 7.2% 감소한 4,672억3,000만 달러로 최종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56억2,000만 달러로 1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 흑자규모가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수출의 특징으로, 주요국의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이뤄낸 선전이라는 점을 꼽았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수출 증감률에서 우리나라(-8.2%)는 10대 수출국 중 홍콩(+0.9%), 중국(+0.4%), 네덜란드(-7.4%)에 이어 4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프랑스(-17.7%), 미국(-14.5%), 일본(-11.7%) 등에 비해 감소폭이 적었다. 또 2000년 이후 닷컴버블(2001년), 금융위기(2009년), 보호무역주의 확산(2019년)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로 4번째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글로벌 교역실적을 상회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본 한해"라며 "시스템반도체, OLED, 진단키트, 친환경차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들이 연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낸 점,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화장품, 농수산식품 같은 중소기업 중심의 유망 소비재 품목들 역시 연간 최고실적을 달성한 점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미국 신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최근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을 활용해 우리의 수출 영토를 넓히고, 수출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해 무역구조의 혁신적 전환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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