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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 '군사 밀착' 가속도... "中 향한 새로운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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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 '군사 밀착' 가속도... "中 향한 새로운 발톱"

입력
2020.12.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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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군비 협력 강화 천명?
해군 합동 훈련에 미사일 이전도?
美日 중심 쿼드 전략 일환 분석

한 인도 병사가 지난달 중국과 국경을 접한 라다크의 조지라 산악지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라다크=AFP 연합뉴스

한 인도 병사가 지난달 중국과 국경을 접한 라다크의 조지라 산악지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라다크=AFP 연합뉴스

남중국해와 라다크 국경지대에서 각각 중국과 맞서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가 국방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국은 최근 합동 훈련에 이어 대함 미사일 이전까지 완료하는 등 중국을 향한 군사적 발톱을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외교가에선 인도의 적극적인 움직임 배경에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의 장기 포석이 숨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7일 베트남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의 군사동맹 강화는 앞서 21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화상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강화된 국방과 안보 유대를 하나의 협정 형태로 만들기로 합의했다”며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안정성을 위해 양국 군사 교류를 촉진하고 군사 산업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군비확충과 같은 민감한 안보 사안을 공개하지 않는 관행을 양국이 공식화하면서 중국을 향한 맞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 됐다. 이번 회담을 통해 인도가 베트남에 제공하기로 한 방위차관 규모는 5억달러(5,5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즉각 강력한 이행 의지도 천명했다. 인도는 25일 자국 군함을 호찌민에 정박시킨데 이어 26,27일 베트남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인도는 또 최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 ‘브라모스’를 베트남에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브라모스는 최대 사거리가 1,500㎞에 이른다. 브라모스가 베트남 북부에 배치될 경우 광저우 등 중국의 중남부 주요 도시들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밖에 베트남이 인도가 건조 중인 12척의 고속 해양경비정을 인계 받기 위한 협상에도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쑤언푹(가운데) 베트남 총리가 21일 하노이에서 화상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VNA 캡처

응우옌쑤언푹(가운데) 베트남 총리가 21일 하노이에서 화상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VNA 캡처

인도와 베트남의 군사적 밀착은 쿼드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의 급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이에 따른 재원 배분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거액의 군비 차관 제공은 시기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노이 외교가 관계자는 “10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신임 총리가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도 방위장비 및 기술 이전 협정을 가장 먼저 체결려 노력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군비 지원 역시 쿼드가 인도를 우회 지원해 대중 압박 전략을 쓰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칸월 시발 전 인도 외무장관은 “정상회담 성명은 라다크와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침략과 관련된 양국의 과거 입장보다 훨씬 강력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양국은 중국의 확장주의에 맞서는 외교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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