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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 합작' 한 방에 몸값 3조 뛴 LG전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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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 합작' 한 방에 몸값 3조 뛴 LG전자, 왜?

입력
2020.12.28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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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그나 이파퉈트레인

LG마그나 이파퉈트레인

LG전자가 지난 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캐나다의 마그나와 손잡고 '전기차 부품 합작사'를 세우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폭풍 성장의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와 마그나와의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7월 공식 출범한다.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부(VS)에서 모터·인버터 등 전기차 관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부문을 떼어내고, 분할된 사업부문이 합작사의 지분 51%를, 마그나가 49%(4억5,300만달러·5,016억원)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합작사 설립에 5,000억원 남짓 투자금을 유치한 LG전자의 시가총액은 합작사 설립 계획 발표 이후 무려 3조2,000억원이나 뛰었다. 증권가에선 LG전자가 고속 성장의 출발점에서 섰다는 평가를 담은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합작 형태 (자료=이베스트증권)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합작 형태 (자료=이베스트증권)


이유 있는 기대감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든 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자동차 부품 전담 사업본부(VC)를 만들었고, 2018년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생산량 기준 세계 5위권)까지 품었다.

하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지난해 1,900억원 영업적자를 냈고 올해도 4,000억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된다. 회사 내에선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 사업본부와 함께 골칫덩이로 취급 받았다.

하지만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평가가 확 달라졌다. 무엇보다 합작사가 목표로 하는 전기차 부품 시장이 현재 초고속 성장 산업이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라 시장을 주도하는 마땅한 플레이어가 없다.

LG전자가 만들고 있는 전기차 구동모터

LG전자가 만들고 있는 전기차 구동모터

특히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OEM)들이 3세대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부터 전기차 구동모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부품 시장 규모는 2025년 2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미 전기차의 핵심 구동장치인 모터와 인버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거래선이 GM 정도에 국한돼 있는데, 앞으로는 합작사 마그나(세계 3위 부품사)를 등에 업고 글로벌 수주 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LG마그나의 매출액이 2023년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플카에 LG마그나 부품 탑재될까

여기에 애플의 전기차 사업 진출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이 테슬라처럼 직접 완성차를 만들기 어려운 만큼, LG마그나가 만든 부품이 애플카에 탑재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마그나는 애플이 2014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준비하며 만든 '타이탄 프로젝트'의 핵심 협력사이기도 했다.

이번 협업으로 LG그룹 전반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외에도 중장기적으로는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카메라), LG하우시스(내장재) 등 그룹 전반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LG그룹이 마음만 먹으면 직접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LG전자는 가전이 떠받치고 있었는데 앞으로 전기차 부품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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