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28일 종료되는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 거리 두기의 일주일 연장을 결정했다. 코로나 상황은 감염재생산지수가 하락해 거리 두기 효과가 나타난다고 볼 여지가 있다. 한계에 이르렀던 병상도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 여유 병상이 80여개에 이르는 등 고비는 넘겼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안팎으로 이어지는 데다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이 28%를 넘는 등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최근 6일간 110명 사망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표로는 당장 3단계 격상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때문에 피해 볼 자영업자가 적지 않아 정부는 다중시설 운영 제한보다 사적 모임을 타깃으로 3단계보다 더 강도 높은 연말연시 집중방역 대책을 시행 중이다. 다만 의료 체제가 언제 다시 한계에 이를지 알 수 없고 현 단계 유지로 연말연시 모임과 이동을 극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거리 두기 격상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당장 코로나 대처에서 시급한 것은 확진자가 쏟아지는 구치소,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문제다. 그 중에서도 요양시설 상황은 심각하다. 서울, 부천, 고양 등 수도권에서 잇따라 100명 안팎의 집단 감염이 확인돼 시설 자체가 격리된 상태에서 병원 이송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의료진 지원이나 병상 확보를 서두르는 것은 물론이고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양시설 감염 차단 대책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 코로나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정도 높다는 이 변종은 유럽과 북미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일본, 싱가포르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미 40개국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고 일본은 한 달간 외국인 입국을 막는 강수까지 내놨다. 국내에서도 영국 입국자 코로나 사망 사례가 나와 변종 때문인지 확인 중이라고 한다. 영국발 항공편 중단 등 통제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그 정도로 충분할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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