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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3단계 가자” … 성탄절 1,241명 확진에 술렁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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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3단계 가자” … 성탄절 1,241명 확진에 술렁술렁

입력
2020.12.25 18:50
수정
2020.12.25 21:3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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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연합뉴스


“이대로 가도 망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차라리 1주일이면 1주일, 2주일이면 2주일 정해서 다 문을 닫고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다면, 그 편을 택하는 게 낫다고 생각된다.”

25일 신규확진자 1,241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3차 대유행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시점에 맞은 성탄절. 인천 남동구에서 부대찌개 전문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답답한 듯 이렇게 말했다. 방역당국이 최후의 보루로 아껴두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차라리 빨리 시행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간 한다고 했는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계속 넘자 거리두기가 진짜 효과는 있는 건지 되묻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대로 가다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55)씨는 “3차 대유행 시작되면서 3단계 격상 얘기가 계속 나왔고, 결국엔 3단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이런 때 최대한 빨리 3단계를 시행해 방역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침체한 경기를 살리는데도 효과적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업종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방역수칙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차라리 한꺼번에 문을 닫아 코로나 19 확산세를 잠재우는 게 형평성 논란을 없애고, 장기적으로는 모두의 이익이 되는 길이란 주장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C(40)씨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오프라인 수업을 못하게 된 게 올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며 “특정 시설은 되고, 다른 시설은 안 되는 형평성 문제까지 고려하면 3단계로 격상해 불길을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 하면서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 행태를 개선할 방법이 달리 없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의 직장인 D(33)씨는 “계속 이렇게 시간만 끌어도 2.5단계로는 효과가 안 보이는 게 명확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식당에서도 5명 이상 집합금지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거리두기 3단계를 얼른 해서 사회적 안이함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3단계에 찬성하는 시민들도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생존권 보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E(42)씨는 “거리두기 2단계에서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지만, 요즘 같은 때 누가 밤 늦게 노래를 부르러 오겠냐”며 “집합금지 시설에 포함돼 재난지원금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거리두기 격상에 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 한덕동 기자
이환직 기자
박소영 기자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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