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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곳곳에 퍼졌을 것"... 커지는 '변종 바이러스' 차단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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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곳곳에 퍼졌을 것"... 커지는 '변종 바이러스' 차단 회의론

입력
2020.12.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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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검출만 안 됐을 뿐 이미 확산"?
차단 실익 적어... NYT "금지 늦었다" 지적

22일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22일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변종 바이러스’가 영국 외부로 퍼지지 않았다는 생각은 순진한 이야기다. 영국만 막는다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페터 크렘스너 독일 튀빙겐대 병원장)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나 높은 변종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발견되면서 공포에 사로잡힌 각국이 속속 영국과의 물리적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 곳곳에 변종이 퍼져 빗장을 걸어 잠그는 봉쇄 조치는 불필요하다고 일축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처럼 전면 봉쇄가 야기한 경제적 피해의 손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27개 회원국에 영국발 입국 제한을 풀 것을 권고했다. 양측을 오가는 화물 운송 및 필수적인 이동은 면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EU 등 세계 50여개국이 변종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한 상태다. 전날 0시부터 48시간 동안 입국을 금지한 프랑스도 영국 내 프랑스 및 EU 국적자, 영주권자는 코로나19 음성결과지를 구비할 경우 자국 입국을 허용했다. 물류 마비에 따른 경제 혼란이 조치 철회의 큰 이유가 됐다. 영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게 72시간 내 코로나19 음성결과를 제출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미국도 당장은 이를 시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종 바이러스 발병 초기 강력한 봉쇄를 공언했던 서구권이 잇따라 제한 수위를 낮춘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벌써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에 침투해 지금 통제를 해 봤자 확산세를 억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의 로타어 빌러 소장은 이날 “9월에 변종 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한 만큼 독일에서도 검출되지만 않았을 뿐 유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호주와 이탈리아에서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전하면서 “입국금지 조치를 한 국가도 적고 또 너무 늦은 것일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여전히 강력한 이동 제한을 고수하는 나라들도 있다. 일본 정부는 24일부터 영국으로부터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일시 금지할 계획이다. 또 27일부터는 영국에서 입국하는 일본인에게도 출국 전 72시간 내 코로나19 검사 증명서를 제출 받기로 했다. 필리핀 역시 24일부터 영국발 항공기 운항을 중지한다. 한국도 23일부터 올해 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할 방침이다.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심사도 강화돼 14일 격리 후 해제 시 추가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실시한다. 확진 환자가 나올 경우 변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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