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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격상 2주 지나도 1,000명대… 거리두기 효과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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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격상 2주 지나도 1,000명대… 거리두기 효과 사라졌나

입력
2020.12.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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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시행된 첫 날인 23일 서울역 내 푸드코트에서 시민들이 테이블 간격을 띄워 앉은 채 식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시행된 첫 날인 23일 서울역 내 푸드코트에서 시민들이 테이블 간격을 띄워 앉은 채 식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를 찍었다. 800명대까지 떨어지며 이틀 연속 1,000명을 밑돌던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 0시 기준 1,092명으로 올라섰다.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이어 올리고 추가 조치까지 더한 점을 감안하면, 거리두기 효과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선행 확진자 접촉'으로 분류된 이들이 4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11월 29일부터 12월 5일 한주간에는 45.5%, 그 다음 주인 12월 6~12일 43.8%, 그 다음 주엔 40.7%였다. 집단감염된 이들 비율은 13~19일 17.4%로 선행 확진자 접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일상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감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양상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보통 열흘에서 2주가량 지나면 나타난다는 방역당국의 예상과 어긋난다. 수도권은 지난달 24일 거리두기를 2단계로, 이달 1일 2단계+α로, 8일 2.5단계로 각각 격상했다.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도 잇따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2주 넘게 지났는데,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연일 1,000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해지고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긴 겨울철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확진자 증가는 가파르다.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운영을 시작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선 총 29만3,0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그 중 754명(23일 0시 기준)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계속된 거리두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거리두기 효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감염재생산지수는 1.23, 이달 6~12일 1.18, 13~19일 1.28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계절 요인을 고려한다면 거리두기가 감염재생산지수가 올라가지 않도록 억제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고 유행 확산세를 꺾으려면 감염재생산지수가 1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가) 감염재생산지수를 반전시킬 카드로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거리두기 단계를 올린다 해도 모든 사람이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런 방심의 순간에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전날 발표한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이 감염재생산지수를 꺾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고 밝혔다.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이지 못하게 하고, 숙박업소 예약률을 절반으로 제한하며, 겨울스포츠시설과 관광명소를 닫는 등의 강력한 ‘핀셋 방역’이 거리두기 효과를 끌어올릴 거라는 기대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교수는 그러나 “환자 증가세가 끝이 안 보이는데 정부는 3단계로 올리지 않고도 방역에 성공했다는 공을 가져가려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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