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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 집회 상주 열방센터, 확진자 나와도 명단 제출 않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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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 집회 상주 열방센터, 확진자 나와도 명단 제출 않더니…

입력
2020.12.17 16:10
수정
2020.12.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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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1박 2일 500여명 집회 후 확진자…
집단감염에 전국 재난문자 발송하자 지각 제출
경찰, 법인 대표 등 3명 감염병 위반 기소의견 송치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인터콥 열방센터에서 이뤄진 한 기독교 선교단체 종교집회 모습. 인터콥 열방센테 홈페이지 캡처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인터콥 열방센터에서 이뤄진 한 기독교 선교단체 종교집회 모습. 인터콥 열방센테 홈페이지 캡처


경북 상주시 소재 BTJ열방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참석자 명단을 내놓으라'는 당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던 열방센터가 집단감염 발생 사실이 확인된 뒤에야 뒤늦게 명단을 제출해 빈축을 사고 있다. BTJ열방센터는 지난 10월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수천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정부는 17일 전국민을 대상으로 "11월 27~28일 상주시 화서면 소재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보냈다. 상주에서 있었던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재난 문자메시지가 뿌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관련 질의에 “확진자에 대한 중복 경로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27, 28일 상주시에서 있었던 인터콥 모임에 참여한 사람 중 환자가 다수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금 이 사람들의 감염위험을 높게 봐야 하고, 그래서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열방센터는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산하 시설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자가 날아오자 지역 사회는 술렁이고 있다. 특히 상주지역 주민들은 지난 5일 상주시가 발송한 비슷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터라 크게 놀랐다.

상주시는 지난 5일 대구지역 확진자 1명이 지난달 27, 28일 선교단체인 열방센터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재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가려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열방센터는 상주시의 참석자 명단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중대본이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집단감염 발생 사실을 확인하자 뒤늦게 참석자 543명의 명단을 제출했다. 집회 개최일로부터 20일, 확진자 발생 12일 만이다.

열방센터는 앞서 지난 10월 한글날 연휴 때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수천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물의를 빚었다. 상주시는 센터 운영 법인대표 등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달 말 법인대표 등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집회 참석자는 500명이 안 된다는 센터 측 주장과 달리 2,500명이 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열방센터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느는 추세 속에서도 집회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자가 다녀간 지난달 27, 28일 이후에도 매주 금요일마다 1박 2일의 집회를 열었다. 방역수칙은 지켰다지만 지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김모(62)씨는 “우리 지역에 저런 시설이 있다는 게 부끄럽고, 참석자들이 오고 가면서 자칫 주민들을 감염시키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종교의 자유가 중요하지만 지금 같은 중차대한 시기에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미덕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콥 측은 "지난달 27, 28일 집회 참석자 1명이 이달 5일 확진판정을 받자 같은 숙소를 쓴 5명에 대하 진단검사를 실시해 전원 음성판정이 나왔다"며 "또다른 감염현상이 진행되거나 전파된 사례는 없으며 중대본의 문자 및 기자 브리핑은 근거 없는 여론몰이식 행정"이라고 반박했다.

상주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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