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볼두언,? '사실이 먼저' 쓰인 스웨터 입고 진행
"의상 자체가 메시지 전달" SNS 화제
같은 제품 온라인 판매, 수익금 일부 언론인 지원
미국 CNN방송 여성 앵커의 의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앳디스아우어'의 진행자 케이트 볼두언으로, 그가 10일(현지시간) 뉴스를 진행하면서 입은 스웨터가 화제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는 그가 '사실이 먼저(facts first)'라는 문구가 적힌 분홍색 스웨터를 입은 동영상과 캡처된 사진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의상 자체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스웨터는 CNN의 주문으로 뉴욕에 본사를 둔 브랜드 링구아 프랑카가 제작한 것이다. '사실이 먼저'는 CNN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는 데 맞서기 위해 2017년부터 주창해 온 구호다.
볼두언은 이날 이 '사실이 먼저' 스웨터를 입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패배한 대선 결과를 뒤집고자 연방대법원을 압박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했다.
현재 이 스웨터는 링구아 프랑카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100% 캐시미어 제품으로 38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한 벌 판매될 때마다 100달러는 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기부된다. 이미 품절된 사이즈가 나올 정도로 트위터 이용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옷이 말한다"... 스타일의 정치
대중에 노출되는 유명인들에게 옷이나 머리모양, 액세서리 등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곤 한다.
지난해 9월 브렌다 헤일 당시 영국 대법원장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이 불법이라고 선고할 때 눈에 띄었던 거미 모양 브로치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SNS에는 브로치의 모양이 맹독을 가진 검은과부거미와 비슷하다며 '존슨 총리를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브로치를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여왕에게 브로치는 말 한 마디 없이도 사회적·외교적·극적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완벽한 의사소통 수단"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여왕은 전날 잉글랜드 윈저궁에서 구세군을 비롯한 자선단체들의 회원, 자원봉사자를 격려하는 행사에 참석하면서 빨간색 옷을 입고 빨간색 립스틱을 발랐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매체는 "여왕은 밝은색 옷을 자주 입지만 이날은 감사의 의미로 구세군의 색인 빨간색을 고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SNS 시대에 노골화되는 의상의 메시지
이같은 옷차림을 통한 메시지 전달은 SNS 활성화와 함께 점점 더 두드리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초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후보에 오르지 못한 여성 감독들의 이름을 새긴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 행사에 등장해 '아카데미의 백인 남성주의에 일침을 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가수 리조가 '투표(vote)'라는 단어가 곳곳에 새겨진 미니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화제가 됐다. 대통령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열린 이 행사에서 리조는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챤 시리아노에게 의뢰해 맞춘 이 드레스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한 리조는 이 드레스를 입고 "당신에게는 투표로 목소리를 내고 억압을 거부할 힘이 있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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