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자문위, 코로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 권고
실제 접종은 FDA·CDC 승인 후 시작될 듯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FDA가 정식 승인을 하면 미국은 이르면 14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FDA는 이날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했다. 자문위는 FDA, 화이자, 다른 보건 담당 관계자 등의 보고를 받았고 토론과 표결을 통해 '16세 이상 미국인의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 FDA는 자문위 권고 결과를 토대로 백신 사용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FDA 결정에 따라 미국 각 주(州)에서 백신 배포가 시작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날부터 곧바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일 자문위원회 긴급회의를 거쳐 백신 권고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CDC가 수용할 경우 실제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초 미국 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제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11일 CDC 자문위 긴급회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13일 다시 회의가 열려 백신 접종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이날 오전 미 방송 ABC, CBS, NBC 등에 출연, “오늘은 모든 미국인에게 중요한 하루”라며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끝내고 조금 더 정상적이고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 결과 95%의 효과를 보였다며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영국,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고, 영국은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후 100일 내에 1억명의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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