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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먹어도, 명품백엔 지갑 연다… 대세가 된 '야누스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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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먹어도, 명품백엔 지갑 연다… 대세가 된 '야누스 소비'

입력
2020.12.07 21: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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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상품권·샌드위치 20분만에 '완판'
'나를 위한 선물'로?코로나블루 해소

아예 저렴하거나, 매우 고급지거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때가 극과 극으로 나타난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예 저렴하거나, 매우 고급지거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때가 극과 극으로 나타난다. 게티이미지뱅크

#. 30대 이은미씨는 최근 취향에 맞는 고급 디자인 가구로 집을 꾸몄다. 기성제품 대신 국내에 몇 없는 디자인 소파를 사고, 식탁도 접이식 책상으로 활용 가능한 원목으로 들였다. 여름휴가비 300만원을 아낌없이 쓴 이씨지만 기초화장품이나 휴지 같은 소모품을 살 때는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저가의 '가성비' 제품을 꼼꼼히 고른다.

코로나19 사태와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저렴한 상품을 우선적으로 찾는 이른바 ‘가성비’ 소비와 고가 명품 위주의 ‘프리미엄’ 소비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생필품 등은 최저가로 찾는 소비자가 동시에 반강제로 아낀 해외 휴가비를 털어 초고가 명품을 사는 일명 ‘야누스 소비’ 패턴이 뚜렷해진 것이다. 야누스 소비는 실속형 제품과 고가 품목을 동시에 소비하는 현상을 부르는 용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쇼핑 전반에서 양극화된 소비 트렌드가 여실히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의 연말 결산 결과, 지마켓과 옥션 G9는 올해 생필품 등 ‘가성비 상품’ 판매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깨끗한나라 순수브라운 3겹 화장지 2팩’은 11억3,000만원, ‘오뚜기 즉석밥’은 7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성비ㆍ프리미엄 상품 판매 증가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가성비ㆍ프리미엄 상품 판매 증가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지난달 5~8일 진행된 타임딜 행사에서는 50% 할인가로 판매한 ‘파리바게트 상품권’이 판매 시작 20분 만에 1만개 팔려 최단 시간 완판 기록을 세웠다. 31% 할인가였던 ‘에그드랍 샌드위치’ 역시 20분 만에 3,000개가 모두 팔렸다.

동시에 프리미엄 상품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최대 50%까지 늘었다. 올해 1~11월 지마켓에서 팔린 명품 가방이나 신발, 시계, 의류 등 수입명품은 지난해보다 46%나 많았다. 골프용품은 17%, 모피코트 등 고급 아우터 51%, 와인셀러 27%나 늘었다. LG트롬 워시타워나 다이슨 무선청소기 등 평소 구매를 망설이던 고가 가전의 판매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양극화 소비 패턴은 확연하다. CJ올리브영의 최근 연말 결산 대규모 할인 ‘올영세일’에서 원 플러스 원(1+1) 등 추가 증정 기획 상품 매출은 32%나 증가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기간을 1~11월로 확대해도 추가증정이나 대용량 상품 등 실속 있는 ‘가성비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 매출도 급증했다. 맥(MAC),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아베다 등 지난해와 올초 입점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3분기 세일 기간 대비 매출이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오래 사용할 물건은 좋은 것을 사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생필품은 최저가를 찾는 양상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나를 위한 선물이나 프리미엄 소비를 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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