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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빚투' 자산운용사는 '호황', 코스피 랠리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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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빚투' 자산운용사는 '호황', 코스피 랠리의 두 얼굴

입력
2020.12.02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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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18조 돌파...역대 최대
자산운용사 순익도 5천억 육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뜨거운 코스피 랠리가 '극과 극'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식시장에 불이 붙으면서 투자자들의 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은 '역대급 호황'에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현재 증시 전반을 지배하는 장밋빛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가 오르니... 신용융자 잔고 18조원 육박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18조2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8일 연속 상승하더니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세웠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다. 11월 이후로만 1조6,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한 달 새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 하루 평균 700억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보통 상승장에선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난다.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2일까지 코스피는 별다른 '쉬어가는 구간' 없이 올라 약 한 달 새 상승률이 1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13% 이상 상승했다.

그러자 최근 증권사들도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2일부터 투자자의 증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두 증권사 모두 지난 7월에 이어 증권담보대출 중단만 올해로 두 번째다. 앞서 지난 6월 이후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도 잇달아 신용융자 및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다 재개했다.

돈 굴리는 자산운용업계는 '활짝'

반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을 실탄 삼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3분기 순이익은 4,59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인 2분기(3,178억원)보다 44.4%나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분기(2,319억원)와 비교하면 97.9% 급증했다.

지난 4월 이후 주식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객으로 받은 수수료 이익(7,942억원)도 전 분기 대비 16.7% 늘었다. 운용사 고유재산을 주식 등에 투자해 거둔 증권투자이익(1,561억원)도 전 분기 대비 67.4%나 급증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금감원은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고수익을 찾아 자산시장으로 유입됐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회복이 둔화되면 국내 증시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아름 기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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