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도 외면 당했다…국회 여가위서 '유령' 취급받은 여가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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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도 외면 당했다…국회 여가위서 '유령' 취급받은 여가부 장관

입력
2020.12.02 12:00
수정
2020.12.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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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지 집단학습 기회' 발언으로 논란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에 '발언 제한' 전제로 겨우 출석

이정옥 장관이 회의 산회후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다가와 인사하지만 김정재 의원등 야당의원들이 외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의원들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당했다.

이 장관은 2일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 법률안’에 대한 안건심사가 진행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장으로 입장하던 이 장관의 귀에는 “장관은 참석하지 않기로 한거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고함이 들렸다. 이후 이 장관은 의원들로부터의 단 한 차례도 질의를 받지 못하는 등 회의 내내 ‘유령 장관’ 취급을 받았다. 통상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고 나면 해당 부처 국무위원의 인사말 정도가 이어져 왔으나 이날은 그마저도 생략됐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국회 여성가족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엘리베이터에 타며 문이 닫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정옥(오른쪽)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국회 여성가족위 전체회의가 시작되기 전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 장관은 질의 답변을 하지 않은 조건으로 이날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오대근 기자


이날 초유의 '식물 장관' 사태는 여야 합의에 의한 것이다. 이 장관이 사퇴하지 않는한 회의 불참을 선언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이 질의 답변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장관 출석을 요구했고 여당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산회 후에도 이 장관이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의원들은 외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떠났다.

이날의 굴욕은 지난 달 5일 국회 예결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한 이 장관의 발언과 관련이 있었다. 당시 “박원순, 오거돈 등 전직 시장의 성범죄로 838억원의 선거 비용이 들어가는데, 여성 또는 피해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라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 학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것이다. 이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야당 위원들이 이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예산심의마저 거부하는 등 파행이 일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재(오른쪽) 국민의힘 간사가 이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동안 이정옥장관이 이를 듣고 있다 오대근기자


여가위 야당 간사를 맡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장관이 계속 버틴다고 산적한 법안을 외면할 수 없다. 여야 합의로 이정옥 장관의 발언을 제한한 채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국회에 출석해 발언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라며 "장관은 얼마나 무거운 자리에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의원들로부터 질문을 받지 못한 이 장관은 한마디 답변도 하지 못한 채 회의장을 떠나야 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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