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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시간만에 野 만난 靑 정무수석 "대통령에게 질의서 전달 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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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시간만에 野 만난 靑 정무수석 "대통령에게 질의서 전달 안하겠다"

입력
2020.11.30 18:40
수정
2020.11.30 20: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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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30일 최재성 정무수석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 연풍문 쪽으로 이동하다가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30일 최재성 정무수석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 연풍문 쪽으로 이동하다가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충돌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요구는 결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닿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의 성명을 전달하지 않았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입장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불통’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30일 강민국ㆍ권명호ㆍ배현진ㆍ서정숙ㆍ이종성ㆍ정희용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만남을 거부했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났다. 이들은 당초 지난 27일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 배제에 대한 문 대통령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에 예정에 없던 1인 시위에 돌입했지만, 27일 저녁에 청와대 직원이 나와 질의서를 받아간 게 전부였다.

1인 시위 돌입 74시간 만에 최 수석과 면담이 성사됐지만 '불통'만 확인됐다. ‘질의서가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최 수석은 “전달하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질의서 내용이) 국회에서 질의하거나 여야정 대표 회동 등에서 얘기할 문제이지 글로 오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게 최 수석 설명이다. 면담에 참석한 배현진 의원은 “면담을 위해 연풍문으로 이동하는 걸 경찰이 둘러싸고 막는 상황 등에 대해서도 유감 표명을 요청했지만 최 수석은 ‘못하겠다’며 회의 참석을 이유로 돌아갔다"며 "정무수석과 더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고 면담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을 중심으로 청와대가 갈수록 불통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MB)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야당과 대통령 관계를 원활히 조율하는 게 정무수석의 1차 책무”라며 “지금의 청와대는 지나치게 경직돼 있고 너무 오만하고 교만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이 이날 국민의힘 초선들과 면담을 가진 것도 조기축구회 참석 논란을 의식해 마지못해 나섰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비난의 화살이정무수석으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등을 주장하며 삭발식을 진행할 당시, 강기정 전 정무수석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이를 만류하는 모습까지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삭발 등 강경 투쟁이 아닌 합법적 1인 시위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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