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공연은 '호두까기인형'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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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 공연은 '호두까기인형'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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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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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9번은 축소돼 무대 오를 듯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 장면. '호두까기인형'은 소재와 익숙한 선율 덕분에 가족극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국립발레단 제공


'호두까기인형'과 '베토벤 교향곡 9번'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례행사중 하나로 가장 대중성이 높은 작품들인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심화 여부에 따라 연말 대목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공연계는 방역당국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공연계에 따르면 유니버설발레단은 11일부터 30일까지 군포문화예술회관과 세종문화회관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이어 국립발레단도 19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같은 작품을 올린다. 이 밖에 SEO(서)발레단(5일ㆍ수원SK아트리움), 이원국발레단(13~26일ㆍ성암아트홀) 등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소규모 뮤지컬 형태로 올리는 공연까지 더하면 무대 수는 훨씬 늘어난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인 '호두까기인형'은 주인공인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으면서 일어나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다. 그 어느 작품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공연으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공연 장면. 교향곡 9번은 120명에 달하는 대규모 합창단과 솔로 파트를 맡은 성악가들이 필요한 대규모 작품이다. 서울시향 제공


연말 공연으로 '호두까기인형'와 쌍벽을 이루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송구영신의 성격이 강하다. 베토벤 최후의 교향곡인 9번은 청각을 잃은 작곡가가 절망을 극복하고 인류애와 희망을 노래했다는 점에서 새해를 맞는 프로그램으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그런데 올해는 교향곡 9번을 듣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합창'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120여명이나 되는 합창단원이 필요한 이 곡의 규모 때문이다. 게다가 성악곡은 구조적으로 비말 전파의 위험도 크다.

이런 이유에서 이달 공연을 올리는 오케스트라들은 편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18~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9번을 올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일찍이 편곡자 야코프 쿠시스토에게 실내악 규모의 연주가 가능한 편곡을 의뢰한 상태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비록 규모는 줄었지만 베토벤 시대의 원전연주 느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예술의전당에서 정명훈 지휘로 같은 곡을 연주하는 KBS교향악단도 합창단 규모를 3분의 2수준으로 줄이고, 악기 편성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이들 공연뿐만 아니라 모든 무대예술의 변수가 되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받고 있다. 객석 간 띄어앉기가 의무화되는 수준이다. 다만 2.5단계로 격상 시 띄어앉기는 두칸으로 확대된다. 전체 좌석의 3분의 1만 관객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라서 티켓매출 급감이 불가피하다. 공연계 관계자는 "2.5단계가 되면 수지 타산이 안 맞아 차라리 공연을 포기하는 단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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