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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반, 35년 만에 야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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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반, 35년 만에 야생으로

입력
2020.11.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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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암컷 죽은 후 이상행동 보여
가수 셰어·보호단체 노력으로 동물원 석방

이스라마바드의 동물원 창고 덮개 아래 서 있는 카반의 모습. BBC

이스라마바드의 동물원 창고 덮개 아래 서 있는 카반의 모습. BBC


35년 만에 자유를 얻은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세월을 쇠사슬에 묶인 채 지낸 파키스탄의 코끼리 카반이 29일 캄보디아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풀려난다.

동물보호단체 포 포스 인터내셔널(Four Paws International)에 따르면 미국의 가수 셰어와 여러 운동가들이 수년 동안 노력한 끝에 카반은 35년간 지내던 이스라마바드의 동물원을 떠나게 됐다. 셰어는 27일 카반의 자유를 축하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의 압박으로 앞서 5월 파키스탄의 고등법원은 카반을 동물원에서 석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카반은 1985년 스리랑카 정부가 파키스탄 정부에 우호의 뜻으로 선물하면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코끼리는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지만, 카반은 2012년 함께 지내던 암코끼리를 잃고 8년간 홀로 지내와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카반이 2016년 동물원을 찾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BBC

카반이 2016년 동물원을 찾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BBC


카반이 23일 동물원을 떠나기 전 열린 송별식에서 먹이를 받아 먹고 있다. AFP 연합뉴스

카반이 23일 동물원을 떠나기 전 열린 송별식에서 먹이를 받아 먹고 있다. AFP 연합뉴스


카반을 진료한 수의사들에 따르면 카반은 오랫동안 좁은 공간에서 지내면서 발톱에 금이 가고 발바닥이 손상됐으며, 왼쪽 눈에 결막염이 발견됐다. 또 사육사들이 설탕을 먹여 과체중에도 시달리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신적으로도 쇠약했다. 외로움으로 인해 고개를 휘젓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으며, 암코끼리를 잃은 후 공격적인 성향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 포스 인터내셔널의 마틴 바우어 대변인은 "카반은 풀려난 후에도 몇년 동안 신체적, 심리적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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