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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속초시 공무원 제주도 견학에 뿔난 시민들

입력
2020.1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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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공무원 100명 선발해 11월 제주도 견학
속초시민 "세금 빚내서 낼 판에 공무원은 제주도 행"

지난달 11일 제주국제공항이 제주를 오가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제주국제공항이 제주를 오가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얼마 전 경남 진주의 이·통장들이 제주도 연수를 다녀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데 이어 강원 속초시 일부 공무원들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제주도 견학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관련기사: 이 와중에 꼭 갔어야 했나… 속초시, 제주도 연수 논란)

속초시 등에 따르면 속초시는 이달 들어 여름 태풍피해 복구와 코로나19 방역에 힘쓴 공무원 약 100명을 선발해 2박 3일간 제주도 견학을 보냈다. 특히 그 중 일부가 공공부문이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한 이후에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불필요한 출장이 금지된 데다 방역 당국은 특별 지침까지 마련해 업무와 관계없이 불필요한 모임은 최소화하도록 했다. 속초시는 견학일 직전에 새로운 방역지침이 나오면서 갑작스레 예약을 연기하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공무원들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포상 견학을 다녀온 데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컸다.

속초시민 정모씨는 27일 속초시 홈페이지에 "소상공인들은 하루가 멀다 폐업하고 있고 세금도 빚내서 낼 시국에 (공무원들은) 제주도에 다녀왔다. 남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간 거다"라며 "정말 세금 내고 싶지 않다. 속초시민 단체로 세금 안내고 싶은데 방법이 있냐"고 비판 글을 올렸다.

전날에도 "국민은 코로나19 걱정인데 공무원들은 놀지 못해 걱정이냐. 우리가 놀 줄 몰라서 (제주도에) 못가는 거냐"(문모씨)는 글이 올라왔고, "코로나19는 용감한 속초시 공무원들을 알아서 피해갈 거다. 이 시국에 견학 잘 다녀왔다. 그 열정과 성의로 시에 더욱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장모씨)는 비꼬는 글도 게재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환불이 중요하냐, 방역이 중요하냐. 안가면 그만 아니냐"(jh****), "일반 국민들은 예약 다 취소하고 심지어 결혼식도 취소한다"(ko****), "개인적으로 가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가 예산으로 여행을 가다니 속초시민 한 사람으로서 기가 막힌다"(is****)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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