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광객 감소로 먹이 줄어 더욱 난폭해져
시내출몰 · 집단싸움?· 사람까지 공격
폴 바튼, 피아노 연주하며 원숭이들과 교감해
태국 방콕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 환경운동가이자 피아니스트 폴 바튼이 '원숭이의 도시'로 유명한 롭부리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원숭이들과 교감을 나눴다.
5살 딸과 함께 피아노를 트럭에 싣고 온 롭부리로 온 바튼은 자동차 부품 가게와 고대 힌두 사원을 비롯해 원숭이떼가 기지로 삼고 있는 버려진 영화관 등 4개의 장소에서 원숭이들을 위해 연주를 했다.
바튼이 영국 민요 그린슬리브스,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마이클 니만의 사랑의 일기 등을 연주하자 난폭한 것으로 알려진 원숭이들이 바튼 주변으로 몰려와 어깨 위에 올라 머리를 만지거나, 의자 위에 나란히 앉으며 친밀감을 표했다.
바튼은 원숭이들이 피아노 건반 위로 뛰어다녀도 당황하지 않고 연주를 이어갔으며, 음악을 경청하던 일부 원숭이들은 공격성을 멈추고 차분해지거나 잠이 드는 모습도 보였다.
롭부리 원숭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먹이를 주던 관광객들의 감소로 굶주리게 되자 시내로 출몰해 가게나 집안으로 들어와 음식을 훔치며 공격성을 드러냈다.
바튼은 2018년부터 태국 '엘리펀트 월드'에서 인간으로부터 학대받아 늙고 병든 코끼리를 위해 연주를 하며 교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런던의 왕립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바튼은 10년 이상 코끼리를 위해 바흐, 슈베르트, 쇼팽, 베토벤 등 다양한 곡을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이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음악이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바튼은 이번 연주도 굶주리고 상처받은 롭부리 원숭이에게 좋은 치유가 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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