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상처받은 원숭이를 위한 콘서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상처받은 원숭이를 위한 콘서트

입력
2020.11.24 21:00
0 0

코로나19로 관광객 감소로 먹이 줄어 더욱 난폭해져
시내출몰 · 집단싸움?· 사람까지 공격
폴 바튼, 피아노 연주하며 원숭이들과 교감해

'원숭이의 도시'로 불리는 태국의 관광지 롭부리의 버려진 힌두교 사원에서 21일 영국 환경운동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폴 바튼이 원숭이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롭부리=로이터 연합뉴스

'원숭이의 도시'로 불리는 태국의 관광지 롭부리의 버려진 힌두교 사원에서 21일 영국 환경운동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폴 바튼이 원숭이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롭부리=로이터 연합뉴스


태국 방콕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 환경운동가이자 피아니스트 폴 바튼이 '원숭이의 도시'로 유명한 롭부리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원숭이들과 교감을 나눴다.

5살 딸과 함께 피아노를 트럭에 싣고 온 롭부리로 온 바튼은 자동차 부품 가게와 고대 힌두 사원을 비롯해 원숭이떼가 기지로 삼고 있는 버려진 영화관 등 4개의 장소에서 원숭이들을 위해 연주를 했다.

바튼이 영국 민요 그린슬리브스,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마이클 니만의 사랑의 일기 등을 연주하자 난폭한 것으로 알려진 원숭이들이 바튼 주변으로 몰려와 어깨 위에 올라 머리를 만지거나, 의자 위에 나란히 앉으며 친밀감을 표했다.

바튼은 원숭이들이 피아노 건반 위로 뛰어다녀도 당황하지 않고 연주를 이어갔으며, 음악을 경청하던 일부 원숭이들은 공격성을 멈추고 차분해지거나 잠이 드는 모습도 보였다.


폴 바튼이 유튜브에 공개한 것으로 태국 롭부리의 한 자동차 부품점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가 원숭이들이 모여들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폴 바튼 유튜브 캡처

폴 바튼이 유튜브에 공개한 것으로 태국 롭부리의 한 자동차 부품점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가 원숭이들이 모여들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폴 바튼 유튜브 캡처


피아니스트 폴 바튼이 태국 롭부리의 한 자동차 부품점에서 피아노를 연주 중인 가운데 원숭이 한 마리가 피아노 위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폴 바튼 유튜브 캡처

피아니스트 폴 바튼이 태국 롭부리의 한 자동차 부품점에서 피아노를 연주 중인 가운데 원숭이 한 마리가 피아노 위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폴 바튼 유튜브 캡처


롭부리 원숭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먹이를 주던 관광객들의 감소로 굶주리게 되자 시내로 출몰해 가게나 집안으로 들어와 음식을 훔치며 공격성을 드러냈다.

바튼은 2018년부터 태국 '엘리펀트 월드'에서 인간으로부터 학대받아 늙고 병든 코끼리를 위해 연주를 하며 교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런던의 왕립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바튼은 10년 이상 코끼리를 위해 바흐, 슈베르트, 쇼팽, 베토벤 등 다양한 곡을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이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음악이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바튼은 이번 연주도 굶주리고 상처받은 롭부리 원숭이에게 좋은 치유가 되기를 희망했다.


폴 바튼이 5살 딸과 함께 태국 롭부리의 원숭이들이 '기지'로 삼고 있는 버려진 영화관을 청소하고 있다. 폴바튼 유튜브 캡처

폴 바튼이 5살 딸과 함께 태국 롭부리의 원숭이들이 '기지'로 삼고 있는 버려진 영화관을 청소하고 있다. 폴바튼 유튜브 캡처


폴 바튼이 롭부리의 버려진 영화관에서 원숭이들을 위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폴바튼 유튜브 캡처

폴 바튼이 롭부리의 버려진 영화관에서 원숭이들을 위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폴바튼 유튜브 캡처


2018년 12월 9일 태국과 미얀마 국경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칸차나부리 보호구역에서 폴 바튼이 병들고 학대받고 은퇴하거나 구조된 코끼리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바튼은 10여년 동안 자원봉사로 코끼리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해왔다. 칸차나부리=로이터 연합뉴스

2018년 12월 9일 태국과 미얀마 국경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칸차나부리 보호구역에서 폴 바튼이 병들고 학대받고 은퇴하거나 구조된 코끼리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바튼은 10여년 동안 자원봉사로 코끼리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해왔다. 칸차나부리=로이터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