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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유럽 명차 못지 않은 디자인·주행성능 갖춘 제네시스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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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유럽 명차 못지 않은 디자인·주행성능 갖춘 제네시스 'G80'

입력
2020.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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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 등 동급 최고 수준 3.5 가솔린 터보 엔진
크레스트 그릴, '두 줄' 디자인 쿼드램프로 웅장하고 현대적인 이미지 구현

제네시스 G80 주행 모습.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80 주행 모습.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작점이다. 2008년 1세대 모델(BH)과 2013년 2세대 모델(DH)로 제품 성능을 극대화했고,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2016년 2세대의 상품성 개선 모델부터 'G80'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G80는 제네시스의 글로벌 차명 체계인 'G + 숫자'를 국내에서 처음 사용하며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선보였다. 올 상반기 출시한 3세대 G80는 디자인, 주행성능, 고객 서비스 등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가치의 원형을 제시했다. 특히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동급 차량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산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있다.

제네시스 G80 3.5 가솔린 터보 풀옵션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강릉을 다녀오는 총 600㎞ 구간을 시승했다. 이번 시승에서는 G80 3.5 모델의 파워트레인(동력계통) 성능과 장거리 주행 승차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성능을 전반적으로 알아봤다.

3세대 G80는 기존 대비 전폭을 35㎜ 넓히고 전고를 15㎜ 낮춰 후륜구동 세단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세련된 비율과 당당한 모습을 구현했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로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로 웅장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드에는 제네시스 로고 끝에서 시작되는 두 줄의 센터 라인과 크레스트 그릴 양쪽 끝 부분부터 이어지는 후드 캐릭터 라인이 후드의 볼륨감을 강조한다.

제네시스 G80 주행 모습.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80 주행 모습. 제네시스 제공

측면부는 군더더기 없는 차체 표면 위에 쿼드램프에서 시작돼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로 갈수록 점점 낮게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이 클래식카의 우아한 모습을 연상시켰다. 그 아래 20인치 신규 휠과 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의 볼륨감을 강조하는 '애슬래틱 파워 라인'이 역동성을 더했다. 측면부 하단에 길게 뻗어 있는 금속 장식은 후면부로 갈수록 위로 올라가 날렵한 인상을 부각시켰다. 후면부는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표면을 통해 신형 G80만의 독창적인 인상을 표현했다.

실내는 동급 어떤 차량보다도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쿠페와 같이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에도 불구하고 2열의 착좌 높이를 낮춰 헤드룸(머리 위 공간)과 레그룸(다리 공간)을 각각 4㎜와 2㎜를 확대했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 천연가죽 소재를 입히고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목재 장식을 곳곳에 더해 럭셔리 세단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실내공간을 완성했다.

제네시스 G80 실내 인테리어.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80 실내 인테리어. 제네시스 제공

시계 영역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12.3인치 클러스터,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주행 중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와 얇은 형태의 송풍구를 배치해 운전자가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조작 영역에는 터치 방식의 공조장치, 회전 조작 방식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 터치 및 필기 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를 적용해 조작의 직관성을 높였다.

G80 3.5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 등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파워트레인은 실제 주행에서 제원표 이상의 주행감을 제공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스포츠카같은 역동적인 주행감은 아니지만, 묵직하면서 끝없는 힘을 느끼게 했다. 고속 영역에서는 기존 국산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안정감을 선사했다. 마치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세단인 'E클래스'를 떠올리게 했다.

제네시스 G80 2열 시트.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80 2열 시트. 제네시스 제공

대관령을 넘어갈 때 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그러자 G80은 전혀 다른 차량이 됐다. 엔진음부터 스티어링휠 감각까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엑셀레이터에 힘을 주는 만큼 속도를 높였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제법 날카롭게 빠져나갔다. 빠른 반응속도와 코너링은 BMW의 동급 차량인 '5시리즈'를 연상시켰다.

G80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II(HDA2) 기능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 주행에서도 그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서는 운전 대부분을 HDA2에 맡겼다. 전방을 주시한 상태에서 차량에서 경고를 줄 때마다 스티어링휠을 잡아주기만 했을 뿐이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2분 이상 스티어링휠을 잡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했다. 앞으로 차선 변경해 들어오는 차량은 미리 감지하고, 속도를 줄여서 해당 차량 진입이 끝난 뒤 따라가는 것까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제네시스 G80 주행 모습.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80 주행 모습. 제네시스 제공

이번 시승을 마치고 G80과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달라졌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역사가 짧고, 성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G80만 놓고 본다면 크게 부족하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도 ℓ당 10.6㎞의 실연비를 제공한 것은 기대 이상이었다. G80 같은 차량을 계속해서 만들어 낸다면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헤리티지(유산)'는 시간이 쌓아줄 것이다. G80 3.5 가격은 5,907만원부터 시작한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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