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작은 도시 함에서 일어난 뺑소니 사고
여섯 살 꼬마들이 목격하고 경찰에 그림 제보
독일의 여섯 살짜리 꼬마 네 명이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난폭운전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했다가 경찰에 제공, 독일 경찰이 이를 실제 범인 검거를 위한 자료로 활용해 화제를 낳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40분쯤 독일 서부 도르트문드 인근 도시인 함에서 한 운전자가 난폭운전을 하다 교통 표지판 등을 부수는 사고를 내놓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달아났다.
학교 등교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이 사고 장면을 지켜본 여섯 살 동갑내기 친구 루이사, 로미, 셀리나, 루이스는 이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에 네 꼬마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선생님에게 사고 장면을 알렸고, 교사는 이 장면을 자세히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말했다. 내용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을 알아차린 교사는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꼬마들은 "운전자가 사고를 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운전을 했다"라고 진술하며 사고 당시를 담은 그림을 직접 그려 경찰에 제출했다. 그리고 해당 운전자가 짧은 금발 머리카락의 여성이라고 인상착의도 묘사했다. 경찰은 검정색 자동차가 그려진 그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고 함께 건네 받은 운전자의 '몽타주'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중임을 감안해 용의자의 구체적인 인상착의가 담긴 그림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꼬마들의 시민의식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지역 주민 미하엘 슐트씨는 BBC를 통해 "그 꼬마들은 단지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라며 "많은 어른들이 이 꼬마들의 행동을 보고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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