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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닥]성큼 날아온 에어 택시↑…인종 차별한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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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닥]성큼 날아온 에어 택시↑…인종 차별한 화장품↓

입력
2020.1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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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9~13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크린 속에서나 경험했던 △‘에어택시’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상시험 3상에서 △90%의 효과를 보인 화이자 백신과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방침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동양인이란 이유로 고객의 요구와 무관한 화장품을 임의대로 보낸 ▽에스티로더는 인터넷상에서 인종차별한 화장품이라며 뭇매를 맞았다. 이와 함께 올 초부터 발발한 코로나19 여파로 빚어진 ▽취업시장 빙하기엔 한숨이 깊어졌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된 접속 장애를 일으켰음에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유튜브는 원성을 샀다.

▲상한가

●성큼 날아온 에어택시

한화시스템은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주최한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시연 행사인 '도심, 하늘을 열다'에 업계 대표로 참가해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개인비행체(PAV) '버터플라이'의 실물 모형을 국내외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연합뉴스

한화시스템은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주최한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시연 행사인 '도심, 하늘을 열다'에 업계 대표로 참가해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개인비행체(PAV) '버터플라이'의 실물 모형을 국내외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연합뉴스

꽉 막힌 출퇴근 시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허공을 봤을 터다. ‘하늘로 날아갈 수 있다면’으로 머리 속을 스쳐간 생각은 간절하다. 그렇게 영화나 만화 속에서만 감상해왔던 상상이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조짐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알려진 에어택시 운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에서 지난 11일 공개한 에어택시 모형에 기대감은 더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평상시엔 자동차로 운행하고 도로 정체 구간에선 수직 이착륙기로 변신, 공중으로 부양하는 형태다. 한화시스템은 2025년을 에어택시의 상용화 시점으로 제시했다. 해외에선 국내 보다 앞선 2023년께부터 에어택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는 2023년에 미국 댈러스와 로스엔젤레스 등에서 에어택시 상용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택시 모습은 개발사마다 다르다. 다만 개발 중인 기체들을 대략 살펴보면 1~4인승 소규모 승객이 탑승 가능하고, 저고도로 비행해 최대 속도는 300㎞에 이를 전망이다. 운전사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방식의 드론택시도 개발 중이다. 다만, 하늘로 나는 택시들이 많아질 경우에 대비해 항공 교통 정리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이에 업계에선 에어택시 비행 시 예상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통제 시스템 개발 논의에 착수했다.

●90% 효과 나온 화이자 코로나 백신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3상에서 예방률 90%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중간 결과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에 제약업계를 놀라게 했다. 발표 속 수치는 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높아 긍정적이지만 상용화 성공까지 보장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 3상에서 예방률 90%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중간 결과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에 제약업계를 놀라게 했다. 발표 속 수치는 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높아 긍정적이지만 상용화 성공까지 보장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드디어 끝이 보이는 걸까.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를 퇴치할 백신 전쟁에서 승리의 여신이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 넘은 결과가 화이자의 보고서에서 나왔다. 지난 9일 화이자는 백신 임상시험 3상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는 내용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 임상은 미국 등 5개국에서 4만3,53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고 한 그룹엔 백신을, 나머지 그룹엔 가짜 약(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총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은 10% 미만으로 나왔다. '예방 효과 90% 이상'이란 숫자가 나온 이유다. 전문가들이 기대해 온 최소 예방 효과 75%를 초과한 수치다.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가늠한 일반 독감 백신 효과(40~60%)보다도 약 2배 높고, 홍역 백신(97%)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신중론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 임상 초기에 검증이 완전하게 끝나지 않은 데다, 체내 직접 주입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몸에 들어가는 항원을 생산해내는 유전자(mRNA)를 백신으로 제조한 화이자 방식이 대량생산이나 상용화된 전례가 없다. 아울러 변질 방지를 위해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부분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가계 통신비 인하 방침

정부는 내년 이동통신 데이터 요금을 전년 대비 25%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모습. 뉴시스

정부는 내년 이동통신 데이터 요금을 전년 대비 25%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모습. 뉴시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노력이 드디어 현실화되는 걸까. 정부가 내년 이동통신 데이터요금을 전년 대비 25% 낮추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재 1메가바이트(MB) 당 3.1원인 데이터 요금을 2.34원으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게 골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 3사가 최근 출시했거나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중저가 5G 요금제 등에 적용될 공산이 크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월평균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량은 크게 늘었지만, 데이터당 이용 요금은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2018년 5.9기가바이트(GB)에 이어 지난해 7.6GB 수준이었던 국민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올해엔 10GB대까지 급증했다. 반면 2016년 당시 5.96원 수준이었던 1MB당 평균 요금은 지난해 3.10원에 이어 올해엔 2.83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정부에서 도입한 선택약정할인 제도도 요금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작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 체감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우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다. 또한 정부가 이통 3사에 대해 향후 10년간 약 5조6,000억원에 달하는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산정하면서 맞선 통신사가 요금제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지도 의문이다.

▼하한가

●인종차별 화장품 ‘에스티로더’

동양인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에스티로더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지로 대신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 캡처

동양인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에스티로더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지로 대신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 캡처

행동은 무례했고 사과는 무성의했다. 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한국 지점에서 동양인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졌다. 한 백화점에 입점한 에스티로더 매장은 온라인 쇼핑몰로 파운데이션 세트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컬러"라며 마음대로 색상을 바꿔 보냈다. 이 매장은 상품에 동봉한 쪽지에 '직접 컬러를 확인하지 못하는 특성상 매장에서 동양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인 아이보리 누드로 보낸다'고 적었다. 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은 아이보리 누드가 아닌 쉘 컬러였다. 이에 격분한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일선물로 인종차별을 선물해준 에스티로더'라는 제목의 글로 본인이 당한 일을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에스티로더 측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매우 부적절한 메시지를 동봉해 보냈다”면서 “선택한 것과 다른 색상의 제품과 해당 메시지를 받은 모든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이슈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부 교육 등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인스타그램 계정에만 사과문을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아직까지도 "한국에 살면 모두 동양인이고 동양인이라면 피부색이 어두울 것이라는 생각은 언제적 인종차별이냐"에서부터 "(사과가) 성의가 없다", "대충 적은 공지로 퉁치는 것이냐" 등의 비판이 꼬리를 물었다.

●갈수록 더해지는 취업 빙하기

올해 초 발발한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 내 취업광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뉴시스

올해 초 발발한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 내 취업광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뉴시스

코로나19가 몰고 온 취업 한파가 매섭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실직자만 늘어나고 취업자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조만간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부분은 예비 취업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가장 취약한 계층은 대학 졸업을 앞두거나 갓 졸업한 20대 사회 초년생들이다. “한번 놀게 되면 영원히 놀게 된다”는 누군가의 경고가 사무치게 두려워지는 시기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08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2만1,000명 줄었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하향세만 고수 중인 취업시장의 추세다. 실제 5월부터 축소됐던 감소 폭이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9월부터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9~10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이뤄졌지만 고용 사정 개선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지난달 21만명 감소, 2009년 1월(22만5,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정해진 일이 없이 취업 활동도 안 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1,637만6,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0만8,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기력하게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24만7,000명 늘어난 235만9,000명이었다.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 수준의 고용 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다.

●2시간 가까이 먹통이었데…보상은 침묵한 유튜브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지난 12일 오전 한때 접속 장애를 일으키면서 많은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지난 12일 오전 한때 접속 장애를 일으키면서 많은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접속 장애만 2시간 가깝게 이어졌다. 동영상을 볼 수 없거나 늦춰진 현상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동일했다. 지난 12일 오전 9시부터 1시간40분 가량 ‘먹통’ 현상을 보인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사고다. 영문도 모른 채 당황한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불편함을 공유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유튜브의 무성의한 태도다. 유튜브 생중계로 각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기업들의 차질은 불가피했고 이용자들의 불편도 쌓여갔다. 하지만 유튜브측은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이나 피해 보상에 대해선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장애 발생 사실 또한 직접 공지가 아닌 SNS를 통해서만 알렸다. 유튜브가 무료 서비스와 더불어 1개월에 1만450원의 이용료를 지불해 온 유료회원제까지 운영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무책임한 처사다. 응용소프트웨어(앱) 조사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유튜브 앱 사용자는 3,377만명에 총 이용 시간은 531억분에 달한다. 보상 관련 규정도 애매하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측은 “이 경우엔 이용 약관에 따라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유튜브는 이동통신과 달라서 약관상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며 “전기통신사업자는 서비스 중단 시, 이용자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지만 유튜브처럼 부가통신사업자는 4시간 이상 중단됐을 경우에 한해서만 해당되기 때문에 고지의 의무가 없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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