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취임식 앞두고 항공권 가격도 급등 조짐
코로나19로 불황 빠졌던 여행 업계에 기회 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거행할 취임식을 앞두고 행사 장소인 수도 워싱턴행 비행기 푯값과 워싱턴 호텔 숙박비가 벌써부터 껑충 뛰어 올랐다.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신음하던 관광업계도 모처럼 얼굴이 활짝 폈다.
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원과 바이든 당선인 지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취임식을 즈음해 워싱턴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이동수단과 숙박장소를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버지니아주(州)에 거주하는 조 페로토는 WP에 “7일 호텔 스위트룸에 하룻밤 묵는 데 1,500달러를 지불하면서 2박을 예약했는데 다음 날 다시 확인해 보니 1박에 500달러를 더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포트윌튼비치에 살고 있는 멜리사 블랜드 역시 “워싱턴으로 가는 항공권 비용이 하루 사이에 100달러 올랐다”고 말했다.
이유는 코로나19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지던 올해 3월 이후 많은 항공사들이 운항 편수를 감축했다. 미국 내 봉쇄가 풀리면서 항공편은 최저 수준에 비해 늘었지만 코로나19 발병 이전과 비교해선 턱없이 부족하다. 비싼 항공기 이용료도 문제지만 공급 좌석 자체가 줄었다는 얘기다. 항공 전문가인 조 브란칸텔리는 신문에 “특정 기간, 특정 노선에 손님이 몰리는 징후가 보이면 항공사 컴퓨터 시스템이 자동으로 값을 올린다”면서 “취임식 무렵 워싱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드는 비용에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박시설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로나19로 투숙객이 급전직하한 호텔들은 노동자 수천명을 해고하는 등 운영 감축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을 그 동안의 손실을 벌충할 기회로 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P는 호텔 업계는 특별한 코로나19 관련 예방 조치를 시행해 비싼 가격을 책정하지만, 객실 내 룸서비스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 산업 전문가인 베넷 윌슨 ‘포인트가이’ 수석 편집장은 “항공사와 호텔은 어리석지 않다”며 “그들은 취임식의 역사적 성격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텔과 비행기) 가격을 올려 벌 수 있는 모든 돈을 긁어 모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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