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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 기대" 지구촌 축하 행렬... 中·브라질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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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 기대" 지구촌 축하 행렬... 中·브라질은 침묵

입력
2020.11.08 17: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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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선언한 조 바이든(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아들 헌터 바이든의 손을 잡고 카멀라 해리스(맨 왼쪽) 부통령 당선인,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 환호에 호응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7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를 선언한 조 바이든(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아들 헌터 바이든의 손을 잡고 카멀라 해리스(맨 왼쪽) 부통령 당선인,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 환호에 호응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다자주의 복원을 공언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소식에 7일(현지시간) 각국 지도자들은 일제히 축하의 뜻을 전했다. 그간 국제외교 무대에서 미국과 낯을 붉혔던 국가들도 “협력을 기대한다”며 새 행정부에 손을 내밀었다. 다만 '트럼프 따라하기'를 즐겼던 일부 중남미 국가와 경쟁국 중국은 침묵하거나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오래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성명을 내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환영했다. EU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서양을 두고 마주 보는 두 나라의 우정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향후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이란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ㆍJCPOA) 등 주요 이슈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영어로 올린 축하 트윗에서 “미국이 새 대통령을 선택했다. 오늘날의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할 일이 많다”고 썼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8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확정짓는 보도 이후 축하 인사를 영어와 일본어로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스가 총리 트위터 캡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8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확정짓는 보도 이후 축하 인사를 영어와 일본어로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스가 총리 트위터 캡처

말투와 좌충우돌 스타일, 머리모양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닮은 꼴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역사적 성취를 축하한다”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역시 “조 바이든 씨와 카멀라 해리스 씨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미일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ㆍ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다만 아직 임기가 남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당선’이라는 언급은 없었고, 전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달리 축하 전화나 방미도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메시지는 물론, 관영매체의 환영 보도도 나오지 않았다. 차기 행정부도 대(對)중국 정책만큼은 강경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향후 미중관계를 놓고 고민에 빠진 중국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미국을 중국에 맞선 ‘방패막이’로 활용해온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지난 1월 12일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에게 보낸 재선 축하 메시지를 공유하며 “이번에는 내가 축하할 차례다. 상호 우의를 발전시키고 함께 국제사회에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트위터 캡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트위터 캡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당선인들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고 “멋진 승리를 축하한다. 부통령으로서 인도와 미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당신의 공헌은 중요했고 소중했다. 다시 한번 양국 관계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썼다. 또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흑인이자 인도계임을 상기시키며 “당신의 승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이고, 모든 치티(chittisㆍ인도 타밀어로 이모나 고모를 뜻하는 말)뿐 아니라 모든 인도계 미국인들의 자부심”이라고 했다.

이웃 중남미 정상들도 앞다퉈 축하를 건넸으나, 멕시코와 브라질 대통령만 온도 차를 보였다. 좌파 성향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경솔하고 싶지 않다. 모든 법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축하를 보류했다.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천명했던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에 아예 침묵을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권위를 앞세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역시 입을 닫고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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