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전작보다 30% 이상 판매, "기대 이상"
5G 가입자 연내 1000만명 돌파 확실시
이통사, 5G 품질 논란, 요금 인하 압력 커질까 우려
애플의 야심작인 '아이폰12'이 출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이 처음으로 5세대(5G)를 탑재시켜 선보인 '아이폰12'이 전작대비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보이면서다. 이동통신업계에선 표면적으로는 실적 개선 효과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아이폰12 이용자를 중심으로 재현될 수 있는 5G품질 논란과 실적 개선에 따른 요금 인하 및 추가 투자 압박 시각도 우려하면서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국내 이통3사의 아이폰12 사전 예약 판매량은 총 40만~50만대로 추산된다. 출시 첫날 개통량은 약 10만대 수준으로, 전작인 아이폰11보다 약 30% 증가했다.
이통3사에선 현재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아이폰12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폰12는 첫번째 5G 스마트폰인데다가, 3년 만에 달라진 디자인으로 아이폰 충성 고객들의 교체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계산에서다. 고가 요금제를 선호하는 경향의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통사에겐 '알짜 고객'으로 통한다. 기본적으로 5G 요금제는 4G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2만원 가량 비싸다.
이미 이통3사는 지난 8월 삼성의 갤럭시노트20 신제품 출시로 당월에만 5G 가입자가 평월 대비 2배 가량 늘어나면서 짭짤한 재미를 본 상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은 8,96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6%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아이폰12 가입자까지 몰리면서 국내 5G 가입자의 연내 1,000만명 돌파는 사실상 예약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5G 누적 가입자 수는 924만8,865명이다.
다만, 아이폰12 출시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5G 품질 논란은 부담이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빠른 만큼 불완전한 5G 서비스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전국의 5G 기지국의 구축률은 LTE 대비 13.5%에 불과했다. 당초 상반기에만 4조원 규모로 예상됐던 이통3사의 5G 설비 투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3조4,400억원에 그쳤다.
5G와 이통3사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부와 정치권도 5G 요금 인하나 투자 확대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5G 품질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정부에선 5G 전국망 조기 구축 촉구와 함께 내년 만료될 3G·LTE 이동통신용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3조원 이상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이통사 추정치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전국망 구축되는 2022년까지 5G 품질 논란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며 "빠른 시일 내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힘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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