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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 넘어 돌궐ㆍ말갈까지… 고구려 외교사 연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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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 넘어 돌궐ㆍ말갈까지… 고구려 외교사 연구 나왔다

입력
2020.11.03 18:57
수정
2020.11.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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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고구려 후기 대외관계사 연구'. 고구려 외교 대상으로 그간 소외돼 온 돌궐 등 북방 민족까지 본격 다뤘다.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고구려 후기 대외관계사 연구'. 고구려 외교 대상으로 그간 소외돼 온 돌궐 등 북방 민족까지 본격 다뤘다.


돌궐과 말갈 등 북방 민족과의 관계까지 포괄적으로 조명한 후기 고구려 외교사(史) 연구가 나왔다.

한국중앙학연구원은 신라ㆍ백제, 수ㆍ당 이외에 자료가 빈약해 지금껏 소외돼 온 북방 민족까지 체계적인 연구 대상으로 다룬 ‘고구려 후기 대외관계사 연구’를 최근 펴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고구려 후기 대외관계사는 그간 자료 특성상 대(對)백제ㆍ신라 관계와 대남북조 관계, 수ㆍ당 전쟁을 위주로 논의가 이뤄졌다. 유연ㆍ돌궐ㆍ거란ㆍ말갈 등 북방 민족이 세운 나라들의 경우 관련 자료를 북한ㆍ중국ㆍ러시아 등 폐쇄적 사회주의권에서 구해야 하는 데다 그나마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 체계적 이해 틀을 갖추는 데까지 연구가 진전되지 못했다. 때문에 여전히 고려사 연구에서 부분적으로만 언급되는 형편이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고구려 후기 대외관계사에 대한 체계적ㆍ포괄적 정리를 시도한 첫 번째 국내 저작이라는 게 연구원 측 소개다. 책이 다루는 시기는 고구려가 본격 대외관계를 맺기 시작한 5세기부터 신라ㆍ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668년까지다. 세부적으로는 정국 주도권의 변화 양상과 국제 정세의 변동을 고려해 ‘전제왕권기’ㆍ‘귀족연립정권기’ㆍ‘왕권강화기’ㆍ‘연씨가문집권기’ 등으로 구분했다.

공간적 범위는 동진ㆍ남북조ㆍ수ㆍ당 및 유연ㆍ돌궐?설연타 등 중원 왕조와 유목 제국을 두루 포함한 서북방, 신라ㆍ백제ㆍ가야ㆍ왜 등을 아우르는 남방, 거란ㆍ말갈ㆍ물길ㆍ실위ㆍ해ㆍ지두우 등이 활동한 요해(遼海) 지역이다. 고구려의 ‘내정(內政)’과 ‘외정(外政)’을 상호 연동시켜 바라봄으로써 시기별 고구려 안팎의 모순 관계가 어떻게 귀결돼 갔는지 검토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중국이 ‘동북공정’이라는 국가 중심 프로젝트를 통해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사라고 주장하며 역사를 왜곡할 수 있는 건 그간 자료 부족 등으로 체계적인 국내 연구 성과가 나오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가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인식하고 학술적으로 검증하는 데 필요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저자 김진한은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경북대 사학과에서 강의하며 고대 동아시아 및 북아시아 나라들 간 교류를 주로 연구하는 신진 사학자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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