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타고 주인 찾아가는 반려견 등
광고의 주인공 역할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
우리 일상에서 보고 싶지 않아도 보게 되는 게 바로 광고일 겁니다.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는 경우 더욱 눈에 띄기 쉬울 텐데요. TV를 봐도, 신문을 봐도, 인터넷 서핑을 해도 훅 다가오는 광고는 단연 자동차입니다. 신차를 출시하게 되면 각 회사가 마케팅을 치열하게 펼치기 때문이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올해 1~9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네요.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서도 유일하답니다. 여기에는 신차 출시 효과가 컸다는데요.
최근 자동차 광고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반려견입니다. 자동차 광고에 개가 등장하는 게 새로운 현상은 아닌데요. 예전에는 광고의 이른바 '3B 법칙'(광고에 Beauty(미녀), Baby(아기), Beast(동물)이 등장하면 주목률이 높아지는 현상)의 일환으로 주인공이 아닌 보조 역할로 등장했다면, 이제는 당당한 가족 구성원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달라졌습니다.
올해 새로 나온 광고들을 살펴볼까요. 현대차 아반떼의 '세상 달라졌다' 편을 보면 반려견 두 마리가 주인공입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동생을 갖고 싶다고 조르자 부모의 선택은 반려견 두 마리 입양. 반려동물 등록증을 보여주며 반려인의 87.9%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긴다는 설문조사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이는 가족이 된 반려견 두 마리와 자동차 뒷좌석에 타지요.
현대차 투싼 시리즈 광고를 보면 차 안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 작업을 하는 등 이동수단이 아닌 하나의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반려견도 보호자와 함께 편안하게 자리를 잡는 장면이 나옵니다.
쉐보레픽업트럭 '콜로라도' 광고 '힐링편'에서는 배우 이진욱이 넓은 트럭에 누워 캠핑을 하는데 동반자는 바로 반려견이지요. 이외에 기아차 '셀토스' 편에서는 반려견이 차량 내 사람이 남겨진 채로 문이 닫히면 경고해주는 기술인 후석승객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요.
사실 개가 보조 출연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된 결정타는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자율주행편' 광고입니다. 반려견 '테리'가 자율주행차를 타고 가며 창 밖을 구경하고, 잠도 자다가 어느새 보호자의 집에 도착한다는 내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죠.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1,042만회나 됩니다.
해당 광고 제작자들에게 개를 출연시키는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 현대모비스 광고 담당인 진서현 이노션 팀장은 "올해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반려동물 항목이 생길 정도로 반려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은 가족이다. 광고에 가족이 나오는 건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자율주행편 테리는 가족 이야기와 함께 미래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차 광고를 담당하는 이진원 이노션 팀장은 "자동차도 개 전용 안전벨트, 차량시트커버, 트렁크 공간 등의 사양을 확대하고 있다"며 "당연히 광고에도 반려견과 함께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어 "광고 캠페인의 반려동물 등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지요.
이제 반려견은 자동차 광고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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