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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71명 "백신과 인과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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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71명 "백신과 인과성 없다"

입력
2020.10.29 18:30
수정
2020.10.2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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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신고 72명 중 '검사전' 1명 제외 모두
공포 잦아지며 70세 이상 접종률 73% 달해
정은경 청장도 보건소에서 유료 백신 접종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전 예진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전 예진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 중 전문가들이 조사한 71명은 모두 백신 때문에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백신과 사망 사례의 인과 관계가 계속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접종 일주일 중단지침을 내렸던 대한의사협회(의협)도 30일부터 백신 접종 재개를 회원들에 권고했다. 70세 이상 고령자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는 등 극에 달했던 ‘백신 공포’는 잦아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사망 신고 사례 72명(29일 0시 집계 기준) 중 71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두 사망과 접종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가장 최근에 신고된 사례로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조사반은 71명에 대해 기초조사, 역학조사,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따져 인과성을 검토했다. 71명 모두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고,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이 악화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

또 71명 중 40명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시행했는데, 이들 모두 접종 부위에서 백신 관련 이상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중 11명은 뇌출혈, 장폐색 등으로 사인이 확정됐고, 나머지 29명은 심근경색 등의 소견이 나와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조사반은 유가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은 31명은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백신 자체의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은 7개 제조회사의 42개 제조번호로 특정 제조사나 제조번호에 편중되지 않았다. 또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성인과 유아들은 사망 사례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백신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70대 이상이 86%(62명)에 달한다.

최원석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질병청 브리핑에서 "독감백신 물량이 한정적이어서 우선 접종대상자가 있어야 하는데 성인 만성질환자는 국가 무료예방접종 대상은 아니지만 먼저 접종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외 건강한 사람은 11월까지 접종이 가능하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만성질환자는 더 빨리 맞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크게 잦아들었다. 이날 기준 70세 이상 노인 백신 접종률은 72.6%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다. 26일 시작된 62~69세 접종률은 31.7%다. 이선규 질병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접종률이 많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고령자들이 꾸준히 접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정은경 질병청장은 충북 청주 흥덕구 보건소를 방문해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만 55세(1965년생)인 정 청장은 연령에 따른 무료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AI(조류 인플루엔자) 대응반이라서 무료 접종을 받았다. 질병청 및 지방자지단체, 보건소 등에서 일하는 AI 대응 관련자 3만여명은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정 청장은 접종 전 담당자와 백신 접종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접종 후에는 안전을 위해 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한 후 귀가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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