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봉현 진술 입증할 물적 증거 확보 주력
"라임 사태는 경영진 투자 부실운용 탓" 주장도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 핵심 인물인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한테서 ‘1,000만원대 술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검사 2명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확보한 객관적 물증을 토대로 김 전 회장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검사 향응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서울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6일에는 문제의 술자리에 참석한 인물로 지목된 현직 검사 2명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해당 검사들은 김 전 회장이 “지난해 7월 룸살롱에서 1,000만원대 술접대를 했다”고 언급한 검사 3명 중 신원이 특정된 인물들로, 검찰은 이들의 PC와 휴대폰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첫 자필 입장문을 통해 “검찰 출신 A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에게 술접대를 했고, 이 중 검사 1명은 서울남부지검 라임 사태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A 변호사가 ‘후배 검사들과 자리를 마련한다’며 유흥업소 특실 예약을 요구했으며, 후배 검사들은 A 변호사와 2016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A 변호사는 “현직 검사들과 유흥업소에 간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를 입증하겠다며 최근 사용한 휴대폰 4대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 판단을 위해 물적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해 7월쯤 접대’ 주장과 관련, 구체적인 날짜를 특정하기 위해 이날 서울남부구치소를 방문해 김 전 회장에 대한 두 번째 출정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머지 검사 1명도 지목했으며, 유력한 접대 날짜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정된 날짜의 A 변호사 및 검사들 동선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의 주장 입증을 위해 검찰 수사에 조력하는 한편,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데 대한 억울함도 피력하고 있다. 김 전 회장 측이 최근 공개한 입장문을 보면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내가 라임의 실세ㆍ몸통ㆍ전주로 둔갑하게 됐으나, 실제 (나의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 조사가 라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아울러 “1조 6,000억원 규모의 라임 펀드 환매가 중단된 건 라임이 고객 투자금을 부실 운영한 탓이며, 라임을 설립한 원종준 라임 대표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간의 기득권 싸움에서 사태가 불거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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