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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잡월드 적자운영 불가피... "혈세로 손실 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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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잡월드 적자운영 불가피... "혈세로 손실 메꿔야"

입력
2020.10.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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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운영 뒤 내년 5월 개관
분석결과 연간 15억원 적자

호남권 직업체험센터 '순천만잡월드' 공사 현장

호남권 직업체험센터 '순천만잡월드' 공사 현장


한국잡월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조성 중인 순천만잡월드(직업체험센터)의 운영 적자가 연간 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순천시는 적자를 메꾸기 위해 민간위탁업체에 46억여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시의 재정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잡월드는 해룡면 일원에 대지 3만4,903㎡, 건축연면적 8,007㎡,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로 2021년 5월 개관할 예정이다. 이 사업엔 국비 등 총 486억원이 투입되며 현재 공정률 61%다. 이 사업은 2016년 9월 고용노동부의 호남권 직업체험센터 설립 공모에 선정됐다.

지하에는 기계실과 전기실, 발전기실, 창고 등 기계실이, 지상 1층에는 어린이체험관(20개관·28개 직업)과 카페테리아, 소회의실 등이 각각 들어선다. 지상 2층에는 청소년체험관(20개관·34개 직업), 휴게실 등으로 꾸며진다. 2016년 유치 당시 계획한 건축연면적 1만5,000㎡, 지하 1층, 지상 3층보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순천시는 이 시설을 민간위탁업체에 맡겨 운영할 계획인데 개관 이후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 4월 전문용역기관에 운영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연간 운영비는 52억6,300만원, 수입은 37억2,800만원으로 매년 15억원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시는 운영 손실금 명목으로 3년간 46억여원을 운영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수입 산출과 정확한 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예측한 입장료와 방문객 수, 인근 주변에서 운영 중인 비슷한 체험시설과 경쟁에 대한 검토 부족 등으로 적자금액은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순천시가 예측한 전체 수입 37억여원 중 입장료 수입 33억원은 1년에 300일 가동을 기준으로 매일 1,224명의 학생이 방문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로, 실제 운영 시 산출한 인원의 방문이 가능한지 등 과도한 예측을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다.

박혜정 순천시의원은 "내년 7월 화순에 들어서는 어린이직업테마파크 키즈라라를 비롯해 금호리조트 체험시설, 영암에 예정된 직업체험관 등 경쟁시설이 지근거리에 있어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적자를 줄이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내실 있는 위탁업체를 발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잡월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직업체험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시설로 운영비 절감을 위한 프로그램과 유치 계획 등을 중점으로 전문업체를 선정하겠다"며 "잡월드는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로 시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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