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차단 위해
53년 만에 수렵장 운영 전면 중단
올 겨울 제주에서는 엽사들의 총소리를 듣지 못하게 됐다. 제주 수렵장 운영이 전면 중단된 것은 53년 만에 처음이다.
제주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도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는 수렵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도내 수렵장은 산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운영됐었다.
도내 수렵장은 1967년부터 운영됐고, 코로나19 발생으로 올해 1∼2월 2개월간 부분 중단됐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타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발생함에 따라 이번에 전면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도는 수렵장 운영 중단에 따라 조류 번식 등으로 인한 산지 농작물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유해 야생동물에 대한 포획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도는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를 포획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포획기동단을 운영하고, 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경삼 도 환경보전국장은 “올해 수렵장 운영 중단 결정은 감염병이 도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며 “한라산과 오름 등지에서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면 가까이 가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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