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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통 문제에 백색 입자 논란까지 잇따랐던 터라 국민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하루만해도 2건이다. 전북 고창에서 78세 여성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지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선 82세 남성이 독감 백신 접종 5시간 만에 사망했다. 앞서 16일엔 이틀 전인 14일 무료 접종용 백신을 맞은 인천 거주 17세 남성이 숨졌다.
세 건의 사망 사고와 백신의 관련성 여부는 보건 당국의 조사로 밝혀지겠지만, 겨울철 독감 유행을 앞두고 우려가 커진다.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막고자 정부가 국가 무료 예방 접종 대상을 늘리는 등 백신 접종을 독려해 왔다. 그러나 장시간 상온 노출, 영하 상태 유통, 백색 입자 발견 등 관리 부실에 따른 사고로 대량 회수 사태까지 빚었다. 여기다 백신 접종 뒤 사망하는 사례까지 잇따르자 접종 여부를 고민하거나 이미 접종한 뒤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국민 사이에 퍼진 불신과 혼란은 결국 정부가 자초한 셈이다. 정부는 조속히 사망 경위를 조사해 투명하게 밝히고 백신의 안전성 역시 재삼 검증해야 한다. 아울러 관리나 유통으로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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