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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으로 경쟁 치열한데…택배기사 '주 5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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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으로 경쟁 치열한데…택배기사 '주 5일' 가능할까

입력
2020.10.21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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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들 "전체 물량 동일...가능한 이야기"
우체국 택배는 근무 이원화로 주 5일 도입
택배회사 '서비스 질 떨어진다' 며 반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20일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작업자가 업무 도중 차량에 걸터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20일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작업자가 업무 도중 차량에 걸터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올해만 10명 이상의 택배노동자가 과로 등으로 사망하자, 현재 주 6일제(일요일 휴무)인 택배기사들의 근무형태를 일괄 주 5일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택배기사는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로, 별도의 근로 시간 규제를 받지 않다 보니 새벽까지 일하는 '무한 노동'의 굴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새벽 배송' '로켓 배송' 등 물류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택배회사들이 자율적으로 토요 배송을 중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택배기사 노조는 주 5일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 집행위원장은 20일 "사망한 한진택배 기사 작업 시간에서 보듯이 '생존권' 차원에서 주 5일제는 바람직한 방향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36)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하기 4일 전에도 새벽 4시30분까지 배송을 하며 "저 너무 힘들어요"라고 토로했다.

현장의 택배기사들도 주 5일제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택배는 통상 휴일 다음날인 월요일에 물량이 제일 적고, 화요일에 가장 많다. 화요일부터 토요일로 갈수록 물량이 점차 줄어든다. 3년차 택배기사 권모(40)씨는 "토요일 물량이 200~250개, 월요일이 100개, 화요일이 400개 정도로 토요일과 월요일을 합한 게 화요일 물량과 비슷하다"며 "금요일에 신선식품을 집하하지 않으면 토요일 배송을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10년차 택배기사 최모(52)씨도 "토요일 하루 일을 안 한다고 해서 전체 물량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며 주 5일제에 찬성했다.

토요 배송을 계속하더라도, 택배기사의 인력을 늘려 주 5일제를 보장하는 방법도 있다. 우체국 택배가 이런 경우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집배원의 과중한 업무가 논란이 되자 택배를 위탁하는 우정사업본부 산하 '물류지원단'의 택배기사 인원을 늘려, '월-금' '화-토'로 근무일을 이원화하는 방식으로 주 5일제를 확대했다.

윤성구 CJ대한통운 파주제일대리점장이 20일 고용노동부 11개 산하기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성구 CJ대한통운 파주제일대리점장이 20일 고용노동부 11개 산하기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택배회사는 택배기사의 주 5일제가 고객 서비스 질을 떨어뜨린다며 반대한다. 온라인 쇼핑이 24시간 이뤄지는데, 휴일이 많아지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쿠팡, 마켓컬리 등 일요일 배달이 일반화돼 있는 상황에서 일부 택배회사만 주 5일제를 선언하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진경호 위원장은 "2014년에도 잠시 토요 택배 폐지가 논의됐지만 회사들끼리 합의가 안 됐다"며 "주 5일제는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 5일제 외에도 택배기사의 근로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부는 주 5일제를 하면 소득이 줄어들 수 있어 규제를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소한의 휴식 시간을 위탁계약서에 명시하는 방식으로 장시간 노동을 예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주 5일 일해도 하루 16시간 일한다면, 달라지는 게 없다"며 "주당 70시간이 넘는 택배기사들의 노동 시간 총량을 주 52시간 이하로 단축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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