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 #필라테스 1세대 #노력파 #엄격한 엄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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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 #필라테스 1세대 #노력파 #엄격한 엄마 (인터뷰)

입력
2020.10.19 17:52
수정
2020.10.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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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 제공

배우 김세아가 필라테스 워크숍을 개최하며 건강한 삶의 가치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세아는 "지난 7일 제주에서 워크숍 '러브 미 러브 어스'를 개최했다. 지인을 통해 좋은 촬영팀을 만나게 됐고, 드론도 활용해 멋진 영상을 담았다"며 "촬영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이 잘 풀렸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자신을 '필라테스 1세대'로 소개한 김세아는 "2006년도에 매트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고, 2008년에 리포머 자격증을 땄다. 지금은 국내 자격증이 있지만 나는 미국 자격증이었는데 굉장히 어렵게 땄다. 홍콩에서 자격증을 딸 때는 1등을 하기도 했다. 돈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해야 되니까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그가 필라테스에 도전한 이유를 묻자,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또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저는 대학생 때 연기자가 됐어요. 주변 친구들은 자격증을 많이 따더라고요. 저는 하나도 못 땄죠. 교사 자격증도 따고 싶었고 미래에 대한 안전장치를 하고 싶었는데 내가 가진 건 운전면허증밖에 없었어요. 뭔가를 준비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김세아는 "당시에 엄마가 '이렇게 공부하면 서울대 갔겠다' 하실 정도로 열심히 했다.(웃음) 자격증을 따고 나서 인터뷰가 쇄도했다. 그때는 필라테스가 우리나라에선 안 유명했지만 해외에서 유명했다. 스튜디오를 차리잔 얘기도 있었지만 내가 책임지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5~6년 지나고 나서 레슨을 하기 시작했다. 집에 기구 풀세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세아 제공

활기찬 현재의 모습과 다르게 배우가 되기 전 그는 무척 내성적인 사람이었다고 했다.

"사람들과 만나고 오면 집에서 무조건 쉬어야 해요. 집에서는 TV를 안 봐요. 가만히 있어야 하죠. 사람을 만나는 걸 안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요."

대학교에서 리듬체조를 전공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공채탤런트에 도전하게 됐다. 집에서는 반대도 심했다고 회상했다.

"교수님이 MBC에서 신인 탤런트를 뽑는데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라고 권하셨어요. 저는 안 한다고 했죠. 아빠도 너무 싫어하셨고요. '네가 예쁜 줄 아냐. 정신 차려라' 하더라고요. 하하. 그런데 예전엔 선배의 말이 법이었어요. 규율이 무척 셌거든요. 교수님이 시키는데 안 한다고 혼이 났죠. 그래서 결국 지원하게 된 건데, 다 떨어지고 저만 붙었어요."

약 6천 명이 지원해 40명을 뽑았던 당시 대회에서 어떻게 대상을 수상했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며 웃던 김세아는 "그때는 말을 하면 더듬었다. '너 말할 줄 아니?'라고 사람들이 물어볼 정도로 말을 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붙더라"며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연기를 전혀 해본 적이 없던 김세아에게 배우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촬영하다가 감독님한테 잘리기도 했어요. 그때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죠. 제가 빠지고 바로 다른 배우가 섭외되더라고요. 아픔을 겪으면서 '나는 연기를 하면 안 되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또 일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연명하게 된 케이스에요."

연기자로 인정 받고 싶은 마음에 피나는 노력도 했다. 김세아는 "처음 사극을 하는데 대사가 없었다. '황공하옵니다'가 세 번 나오는데 다 다르게 하라더라. 김용림 선생님 집에 찾아가서 배웠다. 선생님이 정말 잘 가르쳐주셨다"면서 "역할이 작았는데 살아나서 왕의 네 번째 여자까지 가게 됐다. 관계자들이 연기가 느는 게 보인다고 굉장히 칭찬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장화홍련'을 꼽았다. 당시 이 작품을 통해 김세아는 연기대상에도 노미네이트 됐다. 처음으로 연기를 인정받은 작품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세아 제공

마음 먹은 일은 해내고 만다는 '노력파' 김세아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다소 '엄격한 엄마'다.

"저는 가정 출산을 했어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단백질 식단 위주로 차려주고, 나갔다 와서는 애들이랑 같이 있죠. 코로나 시대라 면역력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등산을 데리고 다녀요. 애들 아빠가 게을러서 제가 다 하죠.(웃음) 함께 여행도 자주 가요. 두 달에 한 번은 가족 여행을 가거든요. 이제 우리 딸은 여행 간다고 하면 척척 짐을 싸놓고 기다려요."

"저는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거만 주려고 하진 않아요. 물론 그럴 수도 없지만요. 주로 자연에서 놀게 하죠. 아이들에게 휴대폰도 안 줘요. 그러면 자기들이 놀이를 찾아서 놀거든요. 끝말잇기를 한다든지. 같이 여행을 가보면 다른 집 아이들은 굉장히 폰을 만지고 싶어 하더라고요.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 주는 편이에요. 약속했을 때 잠깐 주는데, 가장 길게 가지고 노는 시간이 20분이에요."

"엄마로서 엄격할 땐 굉장히 엄격하다"는 김세아는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했을 때 회초리를 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우울하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표 안 내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집안 분위기를 만든다고 하지 않나. 내가 이 집의 메이커다. '내가 정말 잘해야 하는구나' 하는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세아는 배우로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픈 소망을 고백하며 '필라테스 활성화'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워크샵 제목이 '러브 미 러브 어스'였어요.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흔한 말이 있잖아요. 내 안의 잔이 넘쳐 흘러서 옆사람에게 가고, 그래서 남도 이해해 줄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이 나이가 되니까 이해 못할 일이 없더라고요. 예전엔 뭐가 그렇게 치열했는지 아등바등했어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화와 분노가 많고 자살률도 높아 마음이 아파요. 물론 저도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니까 달리 보이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널리 퍼뜨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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