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중고 학생선수 5만9,000여명 조사
동료, 체육지도자, 교사 등이 가해자
유은혜 부총리 "무관용 원칙 따라 조치"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운동선수 중 동료나 체육지도자로부터 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이 전국적으로 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태조사에 나섰던 교육부는 해당 체육지도자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등 가해자 처벌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 17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생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 조사는 소속팀 선배와 지도자의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의 사건을 계기로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방문과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고, 폭력피해 의심 학교는 2차 방문조사를 거쳐 현장 확인도 마쳤다.
전국 학생선수 5만9,401명 중 5만5,245명(93.3%)이 해당 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폭력피해를 입은 적 있다고 답한 학생선수는 전체의 1.2%인 680명에 달했다. 남학생 응답률(1.3%·550명)이 여학생(1.0%·180명)보다 높았다. 또 초등학생(1.8%)이 중고생(1.0%)보다 높았고, 학교운동부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선수(1.3%)가 학교운동부 소속 학생선수(1.2%)보다 폭력피해를 입었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가해자는 519명으로 이들 중 학생선수(338명)가 가장 많았고 체육지도자(155명), 교사(7명) 순이었다. 일반학생과 후배로부터 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도 19명이었다.
교육부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학생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올해 연말까지 개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가해자 중 학생선수에 대해서는 교내 학교폭력전담기구 등에 의한 조사와 심의가 진행 중이며, 체육지도자 및 교사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신고에 의한 경찰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감사와 현장 조사에서 나타난 문제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무관용 원칙으로 최선을 다해 조치하고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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