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옵티머스 수사팀에 '4명+α' 추가 투입?
전국 검찰청에서 '특수통' 검사 추천 받아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맡은 수사팀의 대폭 증원을 지시했다. 권력형 비리 사건 앞에서 수사팀이 주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관계 로비 수사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1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옵티머스 펀드 사기 수사상황을 보고받은 뒤 수사팀을 대폭 증원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 전담부서인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에 반부패수사2부 소속 검사를 투입하는 한편, 다른 검찰청에 소속된 검사 4명의 추가 파견을 대검에 요청했다.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을 받아들여 법무부에 전달했고, 법무부는 조만간 장관 승인을 거쳐 증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범죄형사부가 주축인 옵티머스 수사팀은 최근 펀드 설정과 운용 과정에 정치권 인사들이 관여했다는 취지의 문건과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옵티머스와 관련된 의혹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고 있으며, 보다 신속하고 집중적인 수사를 위해 수사팀 충원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수사팀) 검사 증원 요청을 아직 보고 받지 못했다"면서도 "(검사 증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 6월 NH투자증권이 서울중앙지검에 옵티머스 임직원을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애초 조사1부(당시 부장검사 오현철)에 배당됐다가, 올해 8월 말 검찰 인사 직후 사건을 경제범죄형사부로 재배당한 뒤 반부패수사2부를 추가 투입해 검사가 10여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이 이미 6, 7월 정관계 로비 의혹이 담긴 옵티머스 내부 문건을 확보하고도 대검으로 보고하지 않아 축소ㆍ은폐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윤 총장이 "금융사기는 물론 로비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하라"며 철저 수사를 지시기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철저 수사를 지시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팀 증원을 요청하고 윤 총장이 재차 수사팀 증원을 지시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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